서울 SK 김선형(왼쪽)과 안영준. 사진 | KBL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그야말로 독주다. 역대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 신기록이다. 서울 SK가 활짝 웃었다. 이제 관심은 MVP로 향한다. ‘집안싸움’이 유력해 보인다. 김선형(37)과 안영준(30)이다.

SK는 16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원주 DB를 잡고 정상에 섰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선형과 안영준이 날았다. 김선형은 1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안영준은 19점 7리바운드 4블록이다.

이들이 SK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자밀 워니와 함께 SK를 이끄는 중이다.

서울 SK 김선형이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전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사진 | KBL

시즌 기록이 말해준다. 김선형이 13.5점 3.3리바운드 4.6어시스트다. 안영준은 14.5점 6.0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출전시간도 김선형이 30분52초, 안영준이 34분17초다.

국내선수 가운데 안영준이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 블록(0.7개) 3위다. 출전시간도 1위다. 김선형은 득점 3위, 어시스트 5위, 스틸(1.5개) 4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에서 톱5에 든다.

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가 주축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선수가 강해야 진짜 강팀이다. SK가 이쪽이 됐다. 시즌 37승9패, 승률 0.804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유다.

서울 SK 안영준이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전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 | KBL

올시즌 김선형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부활’이다. 2011~2012시즌 데뷔 후 꾸준히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활약했다.

지난시즌은 아쉬움을 남겼다. 평균 10.3점 1.8리바운드 4.5어시스트에 그쳤다. 출전시간도 채 25분이 안 됐다. 발목 부상이 있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후유증도 겪었다.

올시즌 제대로 몸을 만들었다. 숫자로 보여준다. 2012~2013시즌과 2022~2023시즌 정규리그 MVP다.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인다.

서울 SK 김선형이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전에서 패스하고 있다. 사진 | KBL

안영준은 SK ‘만능키’다. 내외곽 공격과 수비가 다 된다. 패스와 리바운드 능력까지 갖췄다. 데뷔 후 가장 많이 뛰면서,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모두 커리어 하이다.

지난 9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국내선수 트리플 더블은 2021~2022시즌 함지훈(현대모비스) 이후 세 시즌 만이다.

서울 SK 안영준이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전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사진 | KBL

안영준은 아직 MVP 타이틀이 없다. “(김)선형이 형이 양보했으면 한다”며 웃었다. 양보한다고 양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김선형도 세 번째 MVP가 욕심날 수밖에 없다.

자리는 하나다. 공동 수상이 있기는 했다. 2005~2006시즌(서장훈-양동근) 딱 한 번. 또 같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연 누가 웃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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