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감독(오른쪽)이 서재응 수석코치와 함께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우리가 5연패 했습니까?”

시범경기 최하위다. 승패가 큰 의미가 없는 것은 맞다. 대신 자꾸 져서 좋은 것도 없다. 그래도 사령탑은 웃었다. NC와 이호준(49) 감독 얘기다.

NC는 이번 시범경기를 2승 6패로 마쳤다. ‘꼴찌’다. 11일 KIA전을 시작으로 17일 LG전까지 내리 다섯 판 졌다. 18일 LG전은 눈 때문에 취소됐다.

이 감독은 5연패를 했다는 취재진 말에 껄껄 웃었다. 결국 중요한 건 정규시즌이다. 이 감독은 10위라는 ‘순위’보다 과정에서 얻은 ‘발견’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으로 가는 과정이다. 물론 꼴찌하고 하고 기분 좋은 사람 없다. 어느 정도 했으면 기분이 조금은 나을 수도 있다. 그래도 거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NC 9번타자 도태훈이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NC의 경기에 나섰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이어 “실험을 많이 했다. 엔트리를 결정해야 한다. 쓰고 싶은 선수를 여기저기 써봤다. 상황마다 선수들이 어떤 모습 보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양하게 시도해봤다. 그 부분에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타자에서 도태훈 한재환 박시원을 눈여겨봤다. 도태훈은 8경기 타율 0.444, OPS(출루율+장타율) 1.027을 기록했다. 한재환은 8경기 타율 0.333, 1홈런 3타점, OPS 1.050을 적었다. 박시원은 8경기 타율 0.353, 3타점 4득점을 올렸다.

이 감독은 “(도)태훈이는 처음 생각에는 백업이었다. 그런데 좋은 모습 보였다. 그래서 (김)한별이가 C팀(2군)으로 갔다. 한별이가 못한 게 아니라 태훈이가 잘했다”고 말했다.

박시원이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또 “한재환은 캠프때부터 좋았다. 그걸 계속 유지했고 결과도 냈다. 박시원은 확실히 수비가 좋다. 주전 수비로 생각 중이다. 타격으로 욕심도 내고 있다. 경험 쌓으면 무서운 타자가 될 거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수진에서는 재활에 열을 올린 신민혁 김태경 신영우를 주목했다. 이 감독은 “‘재활 3인방’이 괜찮다. 사실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빠르게 돌아와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NC 김태경. 사진 | NC 다이노스

이어 “(김)태경이가 LG전 17이닝 무실점이었다. LG 코치할 때 태경이 상대로 점수를 못 낸 기억이 있다. 17일 LG전에도 아직 통하나 싶어서 내봤다. 나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선수들의 가능성을 본 게 이번 시범경기 최대 수확이다. 시범경기 ‘최하위’에도 이 감독이 웃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자신감도 넘친다. 이 감독은 “자신감이 생겼다. 붙어보니 모두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다. 할만하다”고 이야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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