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그 전력이면 가을 가죠.”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 했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필연적으로 ‘투수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검증’된 5선발 체제를 완성한 팀이 시즌을 유리하게 치를 수 있다. 한화가 그렇다. ‘디펜딩 챔피언’ 사령탑도 “선발이 너무 좋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2025시즌은 한화에 ‘의미 있는 해’다. 창단 40주년과 함께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이에 발맞춰 구단 로고와 유니폼도 바꿨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여기에 수년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큰 손’ 행보를 보이며 꾸준히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겨울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심우준을 FA 영입했다. ‘더 높은 곳’을 얘기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범경기에서 성과를 봤다. 한화는 5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KT(6승 1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초반 2연패를 기록한 이후 패배 없이 ‘5승’을 적었다. 후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한화는 일찌감치 ‘5선발’ 체제를 완성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비롯해 에이스 류현진이 버티고 있다. 이적생 엄상백과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마운드를 지킨다. 백업 자원도 충분하다. 왼손 투수 조동욱과 연봉 대부분을 투자해 한 달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이상규도 대기하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도 한화의 강한 선발진을 인정했다. “한화가 괜찮더라. 일단 선발이 너무 좋다. 문동주가 4~5선발 아닌가. 김경문 감독님이 공격도 잘 만드실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한 선발만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시속 150㎞ 이상 속구를 장착한 불펜도 즐비하다. 김서현, 주현상, 한승혁, 박상원 등이 있다. ‘거물 루키’ 정우주도 힘을 보탠다. ‘제구’되는 신예 권민규는 이미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다.
‘괴물’ 류현진은 확실히 계산이 서는 투수다. 와이스 역시 지난시즌 중반 합류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안정감이 있다. 새 외국인 투수 폰세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시즌 13승을 수확한 엄상백도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부상을 이겨낸 문동주는 시범경기서 시속 159.7㎞ 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괜히 ‘유력한 가을야구 후보’가 아니다. 다른 팀 지도자나 프런트 역시 “지금 한화 전력이면 가을 가는 것 아닌가”라고 입을 모은다.

부상은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 안정적인 ‘5선발’ 로테이션 유지가 관건이다. 타선도 터져야 한다.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과 채은성 등 주축 타자의 어깨가 무겁다. 터지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현실이 된다. ‘더 높은 곳’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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