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LG전. ‘명품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와 한화 선발 류현진(37)이 명승부를 연출했다. 승리는 에르난데스 몫이었다. 생일이었던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88개 공을 던졌다. 1안타 1볼넷 8삼진을 남겼다. 시범경기 좋은 흐름을 정규시즌 첫 경기에도 이었다.

한화 류현진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에르난데스의 표정은 밝았다. 류현진이 생일이었다는 말을 전하자, 에르난데스는 수줍게 미소 지었다. 그는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며 웃었다.

에르난데스와 류현진의 승부는 1회부터 불이 붙었다. 상대 타선을 완벽히 잠재우며 ‘0의 균형’을 이어갔다. 승부는 류현진이 6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마무리됐다. 경기 전 예정됐던 80~90개 공을 던졌기 때문.

에르난데스는 치열했던 승부를 돌아봤다. ‘경쟁심’이 그를 자극했다. 그는 “경쟁심이 불타올랐다.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KBO리그에서도 베테랑이다. 그런 선수를 상대로 승리해서 만족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LG 에르난데스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올시즌 LG는 ‘최상급’의 선발진을 꾸렸다. 특히 요니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로 구성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리그 첫 경기서 모두 호투했다. 기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도 “감독을 맡은 3년 동안 가장 좋은 외국인 선수 조건이다. 1선발에 가까운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의 말처럼 에르난데스는 충분히 ‘1선발감’이다. 일단은 3선발로 경기에 나선다.

에르난데스는 선발 등판 순서보다는 ‘최선’을 강조했다. 그는 “1선발이든 3선발이든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치리노스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또한 1선발인 치리노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지난시즌 KBO리그에서 겪은 경험을 동료에게 전하고 있다. LG 외국인 원투펀치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에르난데스는 한국 타자들의 ‘집요함’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 타자는 굉장히 똑똑하다. 콘택트를 많이 할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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