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즈덤이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4회말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너무 스윙을 아끼는 듯했다. 때를 기다렸다. 칠만한 공이 들어오자 거침이 없다. ‘메이저리그(ML) 88홈런 거포’ 패트릭 위즈덤(34)이 완전히 터졌다. KIA도 웃는다.

위즈덤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ML에서 통산 88홈런을 때렸다. 2021~2023년 3년 연속 20홈런 이상 때렸다.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보내고 데려온 자원. 당연히 기대가 컸다.

KIA 위즈덤이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4회말 좌월 투런포를 때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뭔가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은 그럴 수 있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로 썩 좋지 않았다. 안타 4개 중에 홈런이 1개, 2루타가 1개다. 장타는 나왔다.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다시 침묵했다. 8타석 5타수 무안타. 볼넷 3개를 골라 3득점이다. 타율 0.000인데 출루율은 0.375다. 뭔가 묘했다.

이날 폭발했다. 1회말은 투수 땅볼에 그쳤다. 3회말에는 중견수 뜬공. 개막 후 10타석 연속 무안타. 11번째는 다르다.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김윤하를 공략해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5-3에서 7-3으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이다.

KIA 위즈덤이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4회말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정규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한 방. 이후 7회말에는 추가 적시타까지 더했다.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사실 이날 위즈덤은 처음으로 2번으로 나섰다. 수비도 3루수를 봤다. ML 시절 가장 많이 본 포지션. 경기 전 훈련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민우 코치가 “잘한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갑자기 타순이 바뀌고, 수비 자리가 바뀌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위즈덤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KIA 위즈덤이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4회말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초반에 점수를 많이 빼려면 타순을 전체적으로 당기는 쪽이 낫다고 봤다. 위즈덤이 안타는 없어도 눈이 좋다. 아마 선호하는 공이 있지 않겠나. 공격적으로 나가도 될 것 같다. 올라올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딱 그대로 됐다. 터졌다.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개막 첫 두 경기까지 ‘간’을 본 듯하다. ‘상당히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진다’며 KBO리그 투수를 평가했다고. 그리고 ‘칠 만한’ 공이 오자 용서하지 않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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