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 경기에 앞서 운동장을 응시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용일 기자] “선수들이 홈에서 너무 부담느끼고 집중 못하는 경향 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 홈 4경기에서 1승(3무)에 그친 것에 이렇게 말하며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팬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3차 예선에서 세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4승4무(승점 16)를 기록, 선두를 지켰으나 경쟁국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2위 요르단(승점 13)과 승점 격차가 3점이고 한 경기 덜 치른 3위 이라크(승점 12)에도 추격을 허용할 상황이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최근 세 경기 연속으로 무승부 경기가 됐는데, 모든 건 내 책임이다. 팬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은 짧은 시간이었는데 준비했던 걸 경기장에서 잘 표현했다. 지난 오만전에서 부족한 부분을 두고 선수들과 얘기했는데, 오늘은 잘 나타났다. 특히 이태석은 오늘 상대 10번(무사 알타마리)의 역습 등을 잘 마크했다. 황인범도 경기 조율을 아주 잘했다. 가끔 실수도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흔들리는 건 눈에 보이지 않았다.

- 3차 예선 무패로 1위를 달리지만, 홈에서 1승3무로 저조하다.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득점도 많이 했고 경기력도 좋았다. 홈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는데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느끼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정확하게 무엇 때문에 홈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건 찾지 못했다. (유럽파 시차 등) 컨디션 문제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개선해야 한다. 발전해야 한다. 그 방법밖에 없다.

- 홈에서는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란?

정확히 모르겠다는 의미다. 유럽에서 온 선수는 아무래도 컨디션적인 측면이나 여러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그런 모든 게 포함된 것 같다.

- (부상에서 회복한) 황인범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는데.

중간에 계속 소통했다. 우리는 70분정도 생각했다. 본인은 계속 뛸 수 있다더라. 다만 그 시간(교체 아웃)엔 스스로 원해서 교체했다.

- 박용우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중원에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나.

대체할 선수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아직 찾지 못하는 게 있다. 박용우는 예전 아시안컵 때도 (요르단을 상대로) 실수했고, 오늘도 실수가 나왔다지만 그런 장면으로만 얘기하는 건 과하다. 황인범과 (중원에서) 콤비네이션 등을 두고 하루, 이틀 훈련하고 나간다. 현재까지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박용우가 스스로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 3차 예선 성적이 기대보다는 저조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죄송하다. 특히 홈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것에 미안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홈에서) 한 두 경기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외에 다른 면에서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처음에 우려한 어려운 중동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 전술적으로 주도하다가 중반 기세가 요르단에 넘어갔는데.

시작부터 준비한 콘셉트로 경기가 잘 이뤄졌다. (선제골을 넣은) 세트피스도 잘 됐다. 경기 중반 실점 후 경기가 약간 요르단쪽으로 넘어갔다. 당연히 축구에서 실점한 팀은 공격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그 상황을 더 잘 버텨야 했다.

- 손흥민이 후반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야잔의 핸드볼 반칙 VAR 상황도 있었다.

늘 선수에게 심판 판정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건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심판 판정에 좌우되는 걸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철저하게 무시하고 우리 플레이하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 가끔 그런 장면(항의)이 나왔다.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사람은 짜증날 수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밀집 수비에 지속해서 고전하는데.

밀집 수비를 깨는 방법은 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첫 경기(오만전)보다는 오늘 나아졌다. 사이드에서 돌파나 2대1 패스, 공간 침투 등. 결과적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결과는 늘 감독의 책임이다. 다만 그라운드의 선수에게서 긍정적인 걸 봤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