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필립 블랑(오른쪽) 감독과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필립 블랑 감독) “물러날 곳이 없다. 선수들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역대 19차례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선 1차전을 승리한 팀이 73.6%(14회)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팀 현대캐피탈은 지난 20일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10일가량을 쉬었다. 이번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5승1패로 현대캐피탈의 우위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리기 힘든 나날이었다.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PO가 3차전까지 가기를 바랐다. 선수단에 주의깊게 봐야할 포인트를 알려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한항공에는 정규리그에 상대하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러셀이 합류했다. 블랑 감독은 “러셀을 간헐적으로 마주쳤다. 나에게 새로운 선수는 아니”라며 “대한항공에는 새로운 에너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선수다. 어려운 공을 처리해줄 수 있다. 우리 나름의 블로킹, 수비 시스템을 잘 강화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또 PO에서 세터 유광우를 활용하며 KB손해보험을 괴롭혔다. 현대캐피탈도 이를 대비해야 한다. 블랑 감독은 “경기 스타일을 드라미틱하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대한항공은 화수분의 배구다. 언제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 상황에 맞게 발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에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치르고 왔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통합 4연패를 거두고 5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만큼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힘든 시즌을 겪었는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별을 따기 위해 왔다. 좋은 느낌은 있다. 이기려고 하는 갈망이 있지만 PO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토미 감독 부임 후 대한항공은 처음으로 PO를 거쳤다. 토미 감독은 “기다린다고 해서 큰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다. 처음 ‘언더독’으로 시작해서 달라진 것 외에는 바뀐 게 없다”라며 “현대캐피탈은 힘든 순간이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루 휴식 후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토미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은 매우 좋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코트 안에 들어가든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토미 감독은 PO가 끝난 뒤 “명확하게 전술을 짜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허수봉과 레오를 둘 다 막아야 한다. 공격력이 매우 좋았다. 잘 방어해야 한다. 1명이라도 막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며 “공격 잘해야 하고 수비 잘해야하고 서브도 잘 넣어야 한다. 이게 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웃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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