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161일 전, 2024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아픔을 제대로 맛봤다. KIA 전상현(29)에게 당했다.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1,2루. 그리고 다른 결과를 뽑아냈다.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초 박병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4-2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지난시즌 4승12패로 크게 밀렸다. 올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다. 경기 자체는 만만치 않았다. 뒷심으로 이겼다.

3회말 패트릭 위즈덤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4회초 김영웅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그리고 8회초다. 김지찬 볼넷, 이재현 희생번트, 구자욱 자동 고의4구로 1,2루가 됐다.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가 전상현이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에서 5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145㎞ 속구를 밀어 우중간 누구도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뜨렸다.
161일 전이 떠오른다. 지난해 10월23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다. 10월21일 1차전이 열렸으나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비 때문이다.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22일도 우천 취소다. 23일 6회초 재개됐다. KIA가 전상현을 냈다. 김영웅이 희생번트를 댔으나 포수 앞에 떨어졌다.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삼성 기세가 ‘확’ 꺾였다. 득점에 실패했고, 7회말 대거 4실점 하며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가고 말았다. 1-5 역전패다. 그리고 1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치열한 사령탑 머리싸움이 펼쳐졌다. 삼성이 번트를 댈 것인지, 강공을 택할 것인지, KIA는 투수로 누구를 낼 것인지. 전상현이 삼성 타선을 막아냈고, 승리까지 품었다. 우승 트로피도 들었다.

2025년 첫 맞대결이 진행됐다. ‘1,2루에서 상대 전상현’이라는 점은 같다. 이번에는 삼성이 더 강했다. 전상현 상대 통산 10타수 1안타, 타율 0.100이 전부인 박병호가 귀하디귀한 적시타를 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사실 내가 전상현에게 약했다. 변화구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 전상현 투수가 볼을 많이 던지면서 내가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더 과감하게 칠 수 있었다. 마침 실투도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KIA로서는 뼈아픈 패배다. 선발 김도현이 6이닝 7삼진 2실점 호투했는데 졌다. 필승조가 무너지면서 패했다는 점이 더 아쉽다. 전상현은 3월28일 한화전 0.2이닝 3실점 패전에 이어 이날도 0.1이닝 2실점 패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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