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하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스포츠서울 고진현기자]‘스피드 배구’의 전도사 현대캐피탈이 선두 OK저축은행을 잡으며 1위싸움에 불꽃을 댕겼다.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도 빠른 배구를 구사하지만 ‘스피드 배구’의 전술적 완성도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려 완패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물오른 ‘쌍포’ 문성민(20점)과 오레올(17점)의 전광석화 같은 공격을 앞세워 OK저축은행을 3-0(25-22 28-26 25-23)으로 잡고 환호성을 질렀다. 디펜딩챔피언을 꺾고 기분좋은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7승4패 승점 22로 2위 대한항공(7승3패 승점 22)과 승수와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3위를 유지했다. 선두를 달리던 OK저축은행은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첫 연패의 수모를 당한데다 0-3 완패도 처음으로 맛봤다. 8승3패 승점 24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2~3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물론 4연승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4위 삼성화재(승점 18)에도 쫓겨 언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는 디펜딩챔피언을 맞아 더욱 빨라졌다. 현대캐피탈 레프트 오레올과 라이트 문성민의 눈부신 스피드는 OK저축은행 블로커들을 농락했다. 센터 듀오 최민호(8점)와 진성태(5점)도 고비마다 가운데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노재욱의 허리 부상 이후 현대캐피탈의 야전사령관으로 나서고 세터 이승원은 ‘넘버 2’라고 볼 수 없는 수준높은 토스워크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쪽 윙스파이커로 배달되는 스피드넘친 C퀵 토스는 날개를 달았고,특히 20점대 후반에서 빛을 발했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의 빠른 공격에 리듬감을 완전히 잃었다. 무려 21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주포 시몬이 26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의 한 축인 레프트 송명근이 8점으로 부진한 게 뼈 아팠다.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성공률이 무려 60.76%를 기록할 정도로 ‘스피드 배구’의 전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매 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현대캐피탈이 디펜딩챔피언을 상대로 2~3점 차 승리를 거둔 것은 그만큼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여자부에선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이호 감독이 물러난 한국 도로공사가 2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이날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0(25-13 25-13 25-13)으로 완승했다. 기업은행은 3세트 모두 13점에 머무는 졸공으로 이정철 감독의 낯빛을 어둡게 했다. 4승4패 승점 14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3위로 2계단이나 점프했다. 4연승에 제동이 걸린 2위 IBK기업은행(5승4패 승점 15)은 도로공사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했다.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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