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근배 감독2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춘천 우리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춘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더 공부해야죠. 면목 없습니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임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우리은행에 39-66으로 완패했다. 한 경기 39점은 역대 한 경기 두 번째 최소득점이고, 27점차는 이번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다. 필드골 성공률이 30%에 그쳤고, 자유투도 8개를 던져 두 개만 성공했다. 전반까지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3쿼터 시작 1분 45초만에 박하나가 3점슛을 꽂아넣은 뒤 쿼터종료 1분 45초전 허윤자가 미들슛을 넣을 때까지 단 한 골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생명은 2013년 11월 17일 춘천 우리은행전(54-72, 패)부터 내리 12경기를 패했다. 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11연패 중이 아니라 11연승 중인 것처럼 경기했다”고 말했다. 악착같이 뛰고, 몸싸움 하고, 리바운드 다툼을 해야하는 경기인데,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수비가 기본인 팀인데, 기본이 무너졌다. 수비에서 실수가 많아 공격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돌아봤다. 공수 모두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자, 4쿼터에는 선수들이 체념하는 듯 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오픈 찬스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져 과감하게 슛을 던지지 못할 정도였다.

임 감독은 “프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해야하는지 의문이다. 전술과 기술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데, 자신있게 던지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달리 생각해보면, 이는 선수 탓만 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감독이 더 공부하고, 더 준비했어야 했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지영이나 유승희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것이다. 다만,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주축 선수들(고아라 박하나)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혹독한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는 임 감독이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