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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전주 KCC가 하승진 카드를 쓰지 않고도 울산 모비스를 극적으로 제압했다. KCC는 31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1.2초를 남겨두고 결승골을 넣은 안드레 에밋의 활약에 힘입어 67-65(12-22 22-14 18-13 15-16)로 승리했다. KCC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4위로 도약했다. 1위 모비스는 2위 고양 오리온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CC는 올시즌 유독 모비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모비스와의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모비스에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팀은 KCC가 유일하다. KCC는 주로 골밑 싸움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승리를 가져갔는데,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높이를 더욱 강화했다. 최근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던 허버트 힐을 영입해 힐-안드레 에밋, 두 명의 더블 포스트를 구축했다. 장신센터 하승진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누리며 상승 기운을 탔다. KCC는 주축 센터 하승진이 발목 통증을 호소해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최근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 전 KCC 추승균 감독은 “힐이 팀에 잘 녹아들고 있고 고교선수 송교창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민구의 움직임도 좋아져 여러모로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KCC는 고전했다. 안드레 에밋이 상대팀 베테랑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에게 밀리면서 골밑 공략을 허용했다. KCC는 1쿼터에서 10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KCC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뛰기 시작한 2쿼터부터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힐과 에밋이 골밑을 장악하며 2쿼터 초반 연속 8점을 내줬다. KCC는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2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하며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3쿼터 초반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KCC는 5점 차 이내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양팀의 접전은 4쿼터까지 진행됐다. KCC는 경기 종료 3분을 앞두고 62-54, 8점 차까지 벌렸는데 양동근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김효범의 3점슛으로 점수를 다시 6점 차로 벌렸지만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며 공격권을 연거푸 내줬고, 함지훈에게 연속 골을 내줘 65-65, 동점을 내줬다.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진 KCC는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완성했다. 외국인 선수 에밋이 시간을 모두 활용한 뒤 상대팀 커스버트 빅터의 수비를 뚫고 골 밑 슛을 터뜨렸다. 남은 시간은 단 1.2초. 모비스는 빅터가 마지막 회심의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했고, 추승균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인천에서는 서울 SK가 인천 전자랜드에 92-78(27-24 28-15 20-18 17-21)로 대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6연패에 빠졌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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