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tvN 월화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이 종영됐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박해진의 실종, 제작진과 원작자 순끼의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1일 방송된 '치인트'에서는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분)이 헤어지고 3년 후 열린 결말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정은 홍설에 이별을 통보한 뒤 해외로 떠났다. 3년 후 홍설은 취업에 성공했다. 그동안 자신이 사랑했던 유정과 이별을 쉽게 받아드릴 수 없었던 홍설은 유정의 소식을 듣고자 그에게 여러 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메일은 '수신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백인호는 콩쿠르 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꿈을 이뤘고, 백인하(이성경 분)는 하재우(오희준 분)와 연애를 시작했다. 장보라(박민지 분)와 권은택(남주혁 분)도 옷가게와 모델로 각각 꿈을 이루며 해피엔딩을 그렸다.
하지만 유정은 해외로 떠나는 모습 이후 재등장하지 않았다. 극 마지막 횡단보도에서 유정과 홍설은 잠시 스쳤으나, 만남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이메일 '수신 확인'으로 열린 결말을 맞았다.
이렇게 황당 결말이 이어지자 웹툰을 사랑해온 '치인트' 팬들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유정의 실종, 제작진과 원작자의 소통 부재가 '명품 웹툰을 논란 덩어리로 만들었다'는 반응이다.
앞서 순끼는 지난달 24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원작과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 제작을 희망했다. 그러나 정작 나온 드라마는 '원작 충실'이었다'라며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제게는 연락 한 통 없었고,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제작진의 첫 의도였던 '원작에 충실할 것'이라는 말은 회를 거듭할수록 고려되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시청자들은 '원작 에피소드를 갖다 쓰면서 주인공인 유정 대신 인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 측은 지난달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드라마와 원작을 사랑해주신 팬 분들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드라마에 참여해준 배우들께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이어 '원작자 순끼 작가를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드라마 제작에만 너무 함몰된 나머지 원작자에게 중반 이후부터 대본을 공유해야 하는 부분을 놓쳤다'라며 '특히 중요한 엔딩 지점에 대해서는 촬영에 임박해서야 대본을 공유했던 점 사과 말씀 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윤정 감독이 이미 개인적으로 순끼 작가님께 사과를 드렸고 작가님이 이를 수용해 주셨다'고 원작자와 원만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종영을 2회 남겨두고 제작진 측은 사과를 통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으나, 황당하기 그지없는 결말에 결국 대중은 폭발하고 말았다. 여기에 스페셜 방송까지 출연진들의 인터뷰는 극히 일부로 편성되고, 그동안의 스토리를 요약하는 내용이 그려져 논란을 키웠다.
'명품' 웹툰으로 손꼽히는 '치인트'가 드라마화 되면서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지만, 마무리는 '논란 덩어리'로 변색된 가운데 '치인트' 팬들의 항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치인트' 후속으로 신하균, 조윤희, 유준상 주연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오는 7일부터 방송된다.
뉴미디어팀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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