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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지은희(30·한화)의 7년만의 우승이냐, 아니면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의 시즌 첫 우승이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파운더스컵에서 한국선수끼리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20일(한국시간)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지은희가 버디 7개를 낚아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단독 1위로 나선 가운데 김세영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1타차 공동 2위로 추격하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2승의 지은희는 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이날 보기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전날 선두였던 김세영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1언더파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지은희는 4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가 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7번,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서도 10번홀을 시작으로 14번, 15번, 17번홀에서 1타씩을 줄이며 3라운드를 마쳤다. 감기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지은희는 버디를 무려 19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1개 밖에 하지 않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은희는 2008년 6월 웨그먼스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하고 이듬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석권했으나, 스윙 교정 후 슬럼프가 시작돼 이후 단 한 차례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며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처럼 우승에 도전하는 지은희는 “언젠가 다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텼다”면서 “우승보다 건재를 알리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우승의지를 다졌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김세영은 다소 주춤하며 공동 2위(17언더파 199타)로 내려앉았다. 13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한때 19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가며 2위권과의 격차를 3타 차로 늘렸던 김세영은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세영은 선두 지은회와 1타 차여서 여전히 우승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김세영은 “난 선두를 추격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 지금 2위 자리도 좋은 위치라고 생각한다”며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김세영은 LPGA와 KLPGA 투어 통산 8승 중 7승을 역전 우승을 거둬 ‘역전의 여왕’으로 유명하다.
이미향(23·KB금융그룹)과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은 13언더파로 공동 12위, 처음 미국 본토 무대에 선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은 11언더파로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8타를 줄여 전날 공동 25위에서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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