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딴따라' 배우 지성과 걸스데이 혜리가 각각 석호, 그린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유종의 미를 예고했다.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는 오늘(16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로, 평균 시청률 7%(닐슨코리아 기준)를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딴따라'는 캐스팅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MBC 드라마 '킬미, 힐미'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지성이 차기작으로 결정했기 때문. 이에 부담을 느꼈을 법도 한데 지성은 클래스가 남다른 연기력으로 '역시 갓지성'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지성은 '딴따라' 첫회부터 지금까지 희로애락이 담긴 연기를 펼쳤다. 하루 아침에 바닥도 아닌, 지하 밑바닥까지 떨어진 석호 역을 맡은 지성은 집중력 높은 연기로 꼬여버린 운명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이에 '딴따라'는 지성의, 지성에 의한, 지성을 위한 작품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혜리 역시 이른바 '응답하라' 저주를 끊어내며 걸그룹 멤버로서의 존재감은 물론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차기작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의미의 '응답하라 저주'는 사실 여론과 맞물리며 다소 과장된 표현일 뿐, '저주'라고까지 불리기에는 어불성설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응답하라' 저주는 차기작에 투입되는 배우들에게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가수 겸 배우 서인국부터 정우까지 늘 '응답하라' 저주와 맞서싸워야 했다. 혜리 역시 ''응답하라' 저주를 깰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낳은 게 사실. 혜리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저주를 꼭 풀고 말 거야"라고 소리치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4월 20일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혜리는 묵묵히, 뚝심 있게 '딴따라'의 중심을 지켜냈다. 지성과 강민혁 사이 러브라인을 부담스럽지 않게 이끌었고 여주인공이 '고구마', '캔디'로 전락하지 않도록 표현법에 집중했다. 휴먼 드라마와 멜로 사이 혜리는 적절한 역할 소화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지성과 혜리는 '딴따라'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반응은 얻진 못했으나 둘은 각각 클래스를 입증하고, 저주를 풀어내는 데는 성공하며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혜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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