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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팀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

부임 초기인 2005년 8월28일 이후 거의 12년 만에 4골 차로 패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팀을 빠르게 정비해 재출발할 것을 다짐했다. 전북은 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올시즌 9라운드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전북은 제주에 선두마저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라운드를 한창 바라보던 최 감독은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도 2009년 이후로 이렇게 홈에서 완패, 대패한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전북은 2009년 강원에 2-5로 진 적이 있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못한 것이 아니고 상대가 워낙 잘 했다고 하고 싶다”는 그는 “공교롭게 (김진수 이용 최철순 등)우리 측면 선수들이 동시에 이탈해서 우리 경기를 못 했다”고 분석했다.

시즌을 전체적으로 운영하면서 겪는 애로점도 토로했다. “시즌 초부터 홈에선 상대의 맞춤 전술을 해오면서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최 감독은 “나도 2009~2011년 이후 상대에 맞춘 적이 없었다. 홈에서 만큼은 우리 경기를 했는데 부상자가 늘어나다보니 임기응변의 상대 맞춤형 전략이 패배로 한계를 드러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밖에서 보면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내가 전술 대응 등을 잘 못해서 졌다. 나도 충격적이지만 0-4가 다행일 정도인 경기였다”고 선수를 감싸안았다.

최 감독은 “대패 뒤 후유증을 없애는 게 지도자 몫이라고 생각한다. 리그는 연패했으나 분위기 좋아지면 올라갈 수 있다. 선두 싸움에서 멀어지지 않는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재성 로페즈 등)부상자가 돌아오는 시점에서 경기 내용이나 결과가 좋아지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오른쪽 수비수가 없어 새내기 센터백 김민재를 그 자리에 세웠으나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는 “악수가 됐을 수도 있다. 본인도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분명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경기하는 게 보였다. 변칙적인 운용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정공법을 택할 것이다. 팀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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