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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이상민이 MBC 예능의 구원투수로 나선 가운데 상도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이상민이 MBC ‘오빠생각’에 이어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의 MC를 맡았다.
큰 빚을 지고 은둔하다가 Mnet ‘음악의 신’으로 재기한 이상민은 지난해 JTBC ‘아는 형님’의 인기 덕분에 상승세를 탔다. 또한, 최근에는 SBS 인기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합류했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 이어 지상파까지 영역을 넓히며 예능 대세로 등극한 것.
그런 이상민이 ‘섹션TV’의 메인MC로 나서기로 했다. 18주년을 맞아 새 단장하는 ‘섹션TV’가 3MC로 나서면서 그 중심에 이상민을 세웠다. 앞서 MBC는 파일럿 프로그램 ‘오빠생각’을 정규 편성하면서 이상민을 새롭게 투입, 이상민을 프로그램의 대표 얼굴로 내세우려는 모습이기도 하다.
사실상 이상민이 요즘 힘이 떨어진 MBC 예능국의 구원투수가 되는 분위기인데, 과연 이상민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 새 프로그램에 나서며 극복해야 할 난관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상민이 현재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연예정보프로그램인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의 MC여서 관계자들이 매서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상민은 지난해 5월부터 ‘풍문쇼’를 진행, 1년간 프로그램의 간판이 됐다. 그런 이상민이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MC로 나서기로 한 것은 방송 상도의상 맞지 않다는 시선이 있는 것.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성격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과연 두 방송을 모두 다 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풍문쇼’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건드리며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많이 다뤘던 만큼 이상민에게도 독한 이미지가 쌓였다. 그런 이상민이 ‘섹션TV’로 옮겨가면서 이미지를 바꿀 것인지도 관심사다. 한 연예 관계자는 “그동안 자신의 채무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팔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는 그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진행자에 대해서는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특히 지상파가 그렇다. 앞으로 ‘섹션TV’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과연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빠생각’는 당초 탁재훈이 파일럿을 이끌었는데, 정규방송에서는 이상민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가는 점을 두고도 씁쓸해 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프로그램의 1인자 자리가 참 미묘한 거라 이상민이 들어오면서 덥썩 1인자를 꿰차는 것 같으니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이상민이 대세라고는 해도, 너무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하는 것. 이를 모르지 않을 이상민이 프로그램에서 더욱더 예능감을 발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상민이 투입된다는 소식만으로도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는 만큼 이상민이 상승세임에는 틀림이 없다. 당연히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뒤에도 프로그램이 이상민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이상민이 구원투수가 될지 궁금해지는 ‘오빠생각’과 ‘섹션TV’는 각각 20일과 21일에 첫 방송한다.
cho@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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