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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하이브리드 모델을 놓고 수입차와 국산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입차는 디젤 모델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안으로 꼽히며 빠르게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베스트셀링 모델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도 넓은 것도 특징이다. 반면 국산차는 일부 모델의 경우 그나마 이름값을 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을 확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10% 고지 넘나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 전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은 70% 늘면서 8.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4월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장 점유율은 4~5%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월 8.6%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9.3%, 3월은 7.9%를 기록하며 2배 수준의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이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은 연비 면에서 디젤 모델의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렸고, 이같은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모델 라인업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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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렉서스 ‘ES300h’는 하이브리드 대표모델로 꾸준히 베스트셀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S300h’은 올해 4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을 제치고 베스트셀링 모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토요타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등이 선전하고 있다.
다양성도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으로 꼽힌다. 세단 모델 중에서는 소형부터 중형, 준대형급 모델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세단 모델 뿐만 아니라 다양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포진해 있다.
이제 관심은 월간 또는 연간 점유율 10%를 넘어설지로 모아진다. 올해 들어 추세라면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수치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국산 하이브리드는 빈익빈 부익부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은 1만41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166대에 비해 오히려 50여대가 줄었다. 모델별로 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4월 하이브리드 모델 전체 판매량은 1893대로 지난해 4월(3297대)과 비교해 43.2%가 줄었다. 1~4월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감소했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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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43.8% 감소한 1654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신형 모델의 투입으로 3월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못미쳤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같은 기간 56.9%가 줄었다.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64.7% 줄어들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기아자동차의 ‘K5 하이브리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월 판매량은 286대. 지난해 4월에 비해 10.3% 줄었고 1~4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2%가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의 ‘K7 하이브리드’와 ‘니로’는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K7 하이브리드’는 올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6%나 늘어난 2615대를 판매됐다. 기아차의 친환경차 모델인 ‘니로’ 역시 6378대가 판매되면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춰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좁다”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모델 노후화와 기존 세단 모델과 확연히 구분되는 정체성이 부족한 것이 판매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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