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수사를 하기로 전격으로 결정했다. 특검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서 모락모락 제기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공식 임명했다. 뮬러 전 국장도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로펌에서 물너나기로 합의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성명에서 “법무장관 대행으로서의 내 능력에 따라 특검을 임명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결정을 했다. 지금의 독특한 상황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려면 이번 수사를 공식 명령계통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이 최종적으로 확정됨에 따라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수사 책임자인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하자 조직적인 ‘수사방해’ 행위라며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특검은 필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나,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탄핵론’이 제기되자 특검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해 수사방해 논란을 자초한 데 이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 압력까지 넣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가 폭로돼 더욱 궁지에 몰린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코미 메모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당시 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언급하면서 ‘당신이 이 사건을 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같은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측근들과 러시아 간의 내통설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법무부와 FBI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알 그린(텍사스) 하원의원은 이날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할 것을 공개 촉구했으며, 공화당 소속 저스틴 아매쉬(미시간) 하원의원은 이날 코미 메모가 사실일 경우 탄핵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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