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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임수정과 유아인이 박수를 받으며 작별을 고했다.
tvN 금토극 ‘시카고 타자기’가 3일 최종회에서 한세주(유아인 분)과 전설(임수정 분)의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80년전 과거의 인연 혹은 악연으로 현생에서 인간으로 또는 유령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던 ‘시카고 타자기’는 임수정과 유아인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우선 ‘해를 품은 달’과 ‘킬미 힐미’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와 ‘황진이’, ‘대물’, ‘공항가는 길’ 등을 연출한 김철규 PD가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높였던 ‘시카고 타자기’가 임수정과 유아인을 캐스팅해 더욱 화제를 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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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는데, ‘시카고 타자기’가 딱 그랬다. 올초 초대박이 난 ‘도깨비’의 뒤를 잇는 기록을 세울 것인지 기대했던 것이 무색하게 저조한 성적으로 고전하다가 결국 금토극을 고안해 유행시킨 tvN으로 하여금 끝내 금토극을 접게 했다. 물론 ‘시카고 타자기’만의 성적때문은 아니다. 최근 들어 금토극의 시청률이 저조하던 차에 그 사슬을 끊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카고 타자기’였는데, 역시 고리를 끊지 못했던 것. ‘시카고 타자기’는 과거의 어떤 인연이 현생으로까지 이어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너무 늦게 풀어준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동안 유진오(고경표 분)이 자신이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 유령이 돼 나타난 듯 이야기가 시작됐지만, 마지막회가 돼서야 비로소 유진오의 과거 신율(고경표 분)을 죽인 사람이 전설의 과거 류수현(이상 임수정 분)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그럼에도 ‘시카고 타자기’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로 주인공들이 모두 1인2역을 소화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임수정은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미모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전설과 류수현 캐릭터를 그려냈다. 또한, 남장여자의 모습과 사격신 등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설이 과거의 악연이 현재에도 이어질 것이 두려워 자신을 버렸다는 생모를 향해 해보지도 않고 도망치는 바보가 되지 않겠다고 소리쳤던 모습 등으로는 두려워도 스스로를 믿고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대변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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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활발히 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다정한 남자의 매력으로 임수정과 연인 케미를 보여줬다.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떨리는 듯 말하는 그의 화법은 전설과의 로맨스를 더욱 설레게 만들게 하기도 했다. 스타일로도 남달랐다.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에 금테 안경을 쓴 모습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그랬기 때문에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유진오가 한세주와 전설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미소를 짓는 마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이기도 했다.
과거의 비밀이 타자기에 봉인됐다는 판타지적 소재로 탄생한 ‘시카고 타자기’는 배우들과 안방팬들의 마음을 이 드라마에 봉인시키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마음의 봉인이 풀리는 건 임수정, 유아인 등 배우들의 다음 작품이 결정되는 시점이 아닐까. 이들의 다음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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