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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지루하고, 평범한 홈쇼핑은 NO! 유쾌·상쾌·발랄 우리가 대세죠.”
청량한 사이다처럼 톡톡 튀는 CJ오쇼핑의 쇼호스트 이솔지, 김익근씨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CJ오쇼핑의 마니아 대상 기획프로그램인 ‘오덕후의 밤’을 맡아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는 ‘예능형 홈쇼핑’을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경력도 주목받고 있다. 이씨는 2009년 CJ E&M 아나운서로 입사해 케이블 Mnet‘와이드 연예 뉴스’, XTM ‘야구워너비’ 등의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했다. 또,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7’에서는 깜짝 카메오로 등장하며 안방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씨도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개그맨 출신인 그는 CJ오쇼핑 입사 전 MBC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와요’, KBS2 개그 프로그램 ‘개그사냥’에서 남다른 개그감을 자랑했다. 현재는 쇼호스트 뿐 아니라 e스포츠 전문 채널 스포티브게임즈에서 게임 캐스터로 활동하며 다방면에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연예인 못지 않은 외모와 끼로 똘똘 뭉친 이 둘은 홈쇼핑에서 물 만난 듯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거침없는 입담과 노련한 예능감을 뽐내며 홈쇼핑에 ‘예능 DNA’을 불어넣고 있다. 스포츠서울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1985년에 태어나 스포츠서울과 ‘동갑’인 이씨는 아나운서 준비 당시 스포츠서울을 보면서 발성 준비를 했다고 귀띔했다. 빠른 1986년생으로 “사실상 스포츠서울과 친구”라고 우기는(?) 김씨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LA다저스 활약상을 보려고 스포츠서울을 구독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포츠서울 창간 32주년을 맞아 CJ오쇼핑 입사 동기이자 ‘비즈니스 커플’로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두 사람을 만나 인기 비결을 비롯해 스포츠서울과의 인연,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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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진행 스타일이 화제다. 둘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이솔지(이하 이):
우린 타고난 성향이 표준적이고, 얌전하지 않다. 둘의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만약 나 혼자였다면 톡톡튀는 성격이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존재로 머물렀을 것 같다. 하지만 익근이와 합이 좋아 서로 완급을 조절하며 방송을 하니 밉상이 아니라 호감 캐릭터로 사랑받는 것 같다.
김익근(이하 김): 우리 둘다 평범한 것, 지루한 것, 재미없는 것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타 쇼호스트들과 차별화되게, 보다 신나게 판매하려고 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자칭, 타칭 ‘비즈니스 커플’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인기비결은?이:‘익근아, 나 아파트 분양 받았다. 나랑 결혼하면 혼수 안 해도 된다’ 이런 농담을 주고 받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이다. 하하.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이다. 평소의 친분이 꾸밈없이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김:리얼함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도 ‘리얼’이 대세다. 인위적으로 꾸며서 재미있고, 친한 척이 아니라 실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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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개그맨 출신 쇼호스트다. 쇼호스트로 전업한 배경은? 김: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일이 행복하다. 개그는 말 보다는 연기다. 무대 위에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나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던 중 쇼호스트를 알게 됐다. 쇼호스트는 내 적성에 딱 맞는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KBS2‘개그콘서트’에서 ‘오랑캐’ 캐릭터로 사랑받은 개그맨 김지호 씨도 ‘쇼호스트로 너무 잘하고 있다’며 방송 모니터링과 함께 응원해주고 있다.
이:예능감 뛰어난 MC,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릴 때쯤 내 역할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유재석, 강호동 씨 처럼 특출나게 방송 진행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존재감, 브랜드를 보다 잘 알릴 수 있는 직업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정규직으로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쓰고, 지난 2014년 프리랜서 쇼호스트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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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맞는 평가다. 하하하.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이 ‘리얼 예능 프로그램’ 시대를 연 것 처럼, 우리도 미약하지만 ‘예능형 홈쇼핑’ 트렌드를 이끌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 흔치 않은 우리 둘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우리만의 확고한 영역, 분야를 만들고 싶다.
이:어머님들이 홈쇼핑 방송을 켜 놓고 집안일을 한다고 하더라. 우리 방송이 예능 프로그램 재방송 보는 정도의 효과만 있어도 만족한다. 고객들이 굳이 안사더라도 재미있는 우리 방송을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릴 수 있는 그런 방송을 하고 싶다.
-현재 기획 중인 신선한 아이템이 있나? 이·김:우리가 진행하는 ‘오덕후의 밤’은 말그대로 ‘덕후’들, 마니아들을 위한 방송이다. 추억의 인기 만화인 ‘슬램덩크’와 ‘원피스’의 작가를 만나러 곧 일본으로 떠난다. 실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니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다. 현재 PD들이 주소를 수소문하고 있다. 집 앞에서 몇시간을 기다려서라도 꼭 사인을 받아오고 싶다.
-최근 홈쇼핑에 유명인들이 종종 출연한다. 게스트로 초청해 함께 방송하고 싶은 연예인을 꼽자면? 김:‘서셀럽’ 서장훈 씨를 모시고 싶다. 맛깔난 입담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 무엇보다 공기청정기 방송을 같이 하고 싶다. 실제 방송에서 A사 공기청정기 성능을 설명하면서 ‘서장훈 씨 어깨 위에 서장훈 씨가 두명 더 올라타 있고, 또 그 위에 목마를 타고 있는 높이까지 공기정화가 가능하다’고 말한 적 있다. 서장훈 씨의 깔끔한 이미지와 함께 성능을 직접 알려주면 효과 만점일 것 같다. 하하.
이:친분을 활용해 영화배우 유연석 씨를 초대하고 싶다. 사진을 유독 좋아하던 대학교 선배다. 카메라 판매 방송 때 사진에 얽힌 추억, 경험담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쇼호스트가 되고 싶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이:‘오덕후의 밤’ 외에 평일 방송에서 속옷이나, 문화, 디지털 제품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익근이랑 ‘비즈니스 커플’로 오래오래 사랑받고 싶다. 다른 쇼호스트들이 우리의 자리를 대체할 수 없는 ‘대체불가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김:국내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떠올리면 ‘무한도전’이 생각나듯 쇼호스트 하면 우리의 이름이 가장 먼저 생각났으면 좋겠다.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늘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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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를 준비할 때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발성 연습을 했다. 그 때 구독한 신문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서울이다. 중학교 시절에는 HOT 오빠들의 사진을 스크랩하기 위해 신문을 자주 샀다. 솔직히 스포츠서울의 야한 만화도 가끔씩 봤다. 하하.
김:나는 야구광이다. 특히, 박찬호 선수가 LA다저스에서 활약할 당시 기사를 보기 위해 늘 편의점이나 가판대에서 스포츠신문을 구매했다. 그 때 가장 임팩트 있었던 스포츠지 1면이 스포츠서울 이었다.
-스포츠서울에 바라는 점은?김:스포츠서울은 1985년 창간과 함께 국내 최초의 전 지면 한글 가로쓰기, 매일 컬러면 제작으로 신문 트렌드를 이끌었다. 국내 대표 스포츠지 1등 신문이다. 물론, 지금은 인터넷 시대인 만큼 신문의 위상이 예전같지는 않다. 스포츠서울이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서 스포츠지 전반의 부흥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1등 스포츠신문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란다.
이:스포츠서울의 브랜드력은 그 어떤 신문도 따라갈 수 없다. 다만, 젊은 세대들이 신문보다는 인터넷으로 뉴스를 더 많이 접해 예전만큼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된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스포츠서울과의 다양한 추억을 공유하는 것 처럼, 어린 세대들도 20년 뒤, 30년뒤에 스포츠서울과의 좋은 추억,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스포츠서울 창간 32주년 기념 축하인사 한 마디씩 부탁한다. 이:32살을 맞은 올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 ‘불타는 청춘’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하하. 이전에는 일에 치여 산 느낌이지만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 더 좋은 것을 깨닫고, 더 좋은 삶을 꿈꾸는 지금 나의 모습처럼 스포츠서울도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열어 가길 응원한다.
김:창간 32주년 진심으로 축하한다. 100세 시대인 만큼 100주년 때까지 승승장구 하길 바란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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