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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형평성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5분 상대 윤승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분 김신욱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에 성공했지만 후반 40분 신형민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생긴 어수선함을 견뎌내지 못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박주영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8연속 무패(5승3무)의 흐름도 끊어졌다. 빗 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에 강점을 지닌 최전방 자원 김신욱 에두 이동국을 두루 활용했지만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4분과 40분 신형민이 연달아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는데 결국 그 위기를 넘지 못하고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의 표정이 좋았을리 없었다. “빗 속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입을 연 최 감독은 “경기에 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후반 시작 직후 전북은 최철순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기의 슛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고형진 주심과 영상판독 심판(VAR·Video Assistant Refree)의 통신이 오간 후 고요한이 이승기에게 파울을 한 것으로 판정을 내리면서 전북이 득점기회를 잡았다. 최 감독은 “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주어졌는데 누구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위험지역에서 수비할 때 분명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분이 잔뜩 상한 듯한 최 감독의 표정이 이날 경기 패배때문만은 아니었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대기심과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날 경기의 판정에 대해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장면이었다. 신형민의 퇴장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었는데 최 감독은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형평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오심이 있었다고 프로축구연맹이 나중에 얘기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서울과 경기에서 과거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봤듯이 이날 경기에서도 판정에 의한 불리함이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는 언급이었다. 최 감독은 “오늘 패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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