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lasse, E 350 4MATIC, Limousine Avantgarde, (W 212), 2012
E-클래스 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수입 가솔린 모델의 질주가 매섭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몇년간 디젤 모델이 시장을 주도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 엔진을 적용한 모델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데다가 시장을 이끌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판매된 수입차 중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1만381대)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은 46.2%(1만966대)로 줄어들었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판매 격차가 불과 600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 비중이 33.4%, 디젤 모델이 58.4%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 해만에 수입차 시장의 주력 엔진 위치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6월 가솔린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E300 4MATIC’으로 총 1280대가 판매됐다.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전체에서도 판매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입차 개방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주력 엔진은 가솔린이었다. 가솔린 엔진의 비중은 2010년까지만 해도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70%를 웃돌았다. 2011년부터 디젤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졌고 2012년에는 결국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을 제치고 대세로 올라섰다. 이 기간은 수입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시기와 겹친다. 디젤 엔진 기술력이 앞선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급변하면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브랜드도 약진하고 있다. ‘익스플로러’를 앞세운 포드와 ‘어코드’의 혼다 등이 대표적인 수혜 브랜드로 꼽힌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가솔린 엔진을 앞세워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일부 브랜드의 판매 재개가 변수가 되겠지만 최근 연비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수입 가솔린 모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비중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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