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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수원삼성의 형과 아우 모두가 날아다니고 있다. 최근들어 수원삼성의 성인팀이나 유소년팀 모두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K리그 클래식 2위를 기록 중인 성인팀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과거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고, 유소년팀인 매탄고는 지난 달 22일부터 8월 3일까지 포항에서 열린 ‘K리그 17세 이하(U-17)&18세 이하(U-18) 챔피언십’에서 U-17팀이 우승, U-18팀이 4강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7경기 6승1무로 상승세에 올라 있는 수원삼성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의 활약이 크게 역할했지만 수원 유스 시스템 출신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종성과 김종우는 수원 유스시스템이 배출한 인재로 올시즌 수원 미드필드라인에서 살림꾼으로서 역할하고 있고, 구자룡은 붙박이 수비수로서 수원의 상승 흐름에 안정을 더하고 있다. 특히 수원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6월엔 유주안이 강원과 경기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는 데뷔전 득점과 함께 다음 경기인 대구 원정에서도 2경기 연속골로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데뷔전 초반 이후 득점포를 침묵하고 있으나 유주안은 수원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종성부터 유주안에 이르기까지 최근 수원은 화수분처럼 배출되는 유스 출신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다. 모기업의 지원 축소로 스타 선수 영입을 자제하고 유소년 선수 중용한 결과 얻은 성과지만 탄탄한 유스시스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구단에 비해 유소년에 투자를 많이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학부형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합숙비, 간식비 등을 일정 받지 않는다”며 선수 육성에 드는 모든 비용을 구단이 모두 책임진다고 말했다.
수원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었다. 특히 수원 구단 자체적으로 영어 과외를 시키는 등 선수들이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적극 환경을 마련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프로선수와 짝을 이뤄 정기적으로 조언을 듣는 ‘블루 블러드 브라더스(Blue Blood Brothers)’라는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일례로 유주안의 지난해 멘토가 권창훈이었고, 주현호가 염기훈이었다”라며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프로와 유스가 한 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창단한 매탄고와 매탄중의 선수들은 ‘기술’, ‘정신력’, ‘인간미’라는 수원의 육성 철학 아래 성장했다.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이제 막 그 결실 보기 시작한 수원은 유스팀이나 성인팀 모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이 점에서 구단 관계자 역시 “모기업의 투자가 줄기는 했지만 유소년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는데, 이제는 팀의 근간을 이루는 건 유스여야된다는 방침 아래 팀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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