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박유천은 지난 2015년 8월 훈련소 입소 전만 하더라도 가요계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까지 활발히 넘나드는 ‘톱스타’였다. 아시아 정상급 그룹 JYJ의 멤버로 확고한 팬층을 거느렸고,‘성균관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냄새를 보는 소녀’ 등 드라마와 영화 ‘해무’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년뒤인 지금,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즈음 그의 입지는 180도 달라져있다. 이제는 연예계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박유천, 25일 소집해제 후 소감 밝힐지 고민중

박유천은 25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된다. 원래 소집해제일은 26일이지만, 해당일이 토요일이라 25일 업무종료 후 소집해제된다.

수많은 취재진과 일부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유천 측은 이날 입장을 밝힐지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 측은 “소감을 밝힐 지 여부는 확실하진 않다. 하더라도 짧은 멘트 정도가 될 것이다. 질문은 받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추후 활동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하며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보도 중 나온 사생활 관련 논란이 파문을 확산시켰다. 그는 성폭행을 비롯한 4건의 고소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이미지 훼손을 겪었다. 박유천은 지난 4월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와 오는 9월 결혼한다고 밝혀 대중을 두번 놀라게 했다.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박유천은 지난 7일 SNS에 팬들에게 사과 인사를 전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제 의지와 상관이 없는거 같아요. 그냥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기사들이 저도 처음 듣는 얘기들이 많지만 그 또한 바로잡을 수도 없었어요”라며 “제발 꼭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날이 오길 빌께요”라고 복귀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유천, 팬덤 붕괴 속 연예계 복귀 방법은?

박유천은 연예계 복귀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불가능하진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다. “예전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박유천 복귀의 가장 큰 걸림돌은 팬덤이 붕괴됐다는 점이다. 아이돌에겐 연애도 인기에 치명타인데 성폭행 논란을 겪었고 결혼까지 한다. 그의 예전 주요 팬층인 여성들 중 충격을 받고 떠난 이들도 많다. 일부 팬들이 남긴 했지만 예전같은 팬덤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연예계 복귀가 가능한 가장 빠른 길은 해외활동이다. 어떤 관계자는 “해외 활동만 가능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팬미팅이나 공연 등 해외 활동 위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과적으로 고소 사건에서 모두 무혐의 판결을 받은 게 해외 활동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헐리우드 스타들을 생각해 봐도 사생활 문제는 해당 국가의 정서 따라 관대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더라도 해외 팬베이스가 예전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자 관련 법적 공방과 음준운전으로 박유천 못지 않게 큰 곤혹을 치렀던 김현중 역시 최근 일본에서 현지 드라마 촬영과 앨범 작업을 병행하며 복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국내 복귀가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복귀 전 자숙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얼마나 자숙 기간이 필요한지는 알 수 없다. 경우에 따라 대중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자숙을 거쳐 연기로 복귀를 추진한다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케이블TV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어떻게 복귀하더라도 예전처럼 고급스럽고, 잘사는 이미지를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역할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 이병헌은 사생활 논란을 겪었지만 신들린 연기력으로 대중의 비판을 이겨냈다. 그러나 이병헌은 논란을 겪기 이전부터 이미 국제적으로 검증된 연기자였다는 점은 박유천과 다르다. 국내에서 연기자로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박유천 역시 연기력이라는 정공법이 필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도 박유천에겐 꼬리표가 따라다닐 텐데 굳이 모험을 택할 제작자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박유천.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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