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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5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상주 상무 주민규와 ‘버저비터 골’을 터트린 김호남이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개인 통산 200승 달성을 가로막았다.
상주 상무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에서 2-1 역전승했다. 이날 개인 통산 200승을 앞두고 있던 최 감독은 이날 역전패로 다음 경기로 대기록 작성을 미뤄야 됐다. 경기 전부터 모든 관심은 최 감독의 200승 달성에 초첨이 맞춰졌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전략적으로 200승 달성을 막을 것이다. 대기록 작성은 오늘이 아닐 것”이라며 “최 감독의 200승 달성 상대는 우리가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주는 역대 전적에서 전북에 13전 무승(10승3무)을 기록 중이었다. 팀 창단이래 단 한 번도 전북을 이긴 적 없었기에 이 날 경기는 모두가 전북의 선두 질주 여부에 집중했고 최 감독의 200승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상주의 저항은 거셌다. 전북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상주는 수비라인을 끌어 올려 전북 진영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적극적인 수비로 득점 찬스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1강’으로 불리는 전북의 공격은 역시 강했다. 전반 31분 상주의 페널티박스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이를 정혁이 정확한 오른발킥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혁의 선제골로 최 감독이 200승 달성에 성큼 다가서는가 싶었지만 전반 40분께 김민재가 퇴장 당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하프타임에 투입된 주민규가 후반 15분 유준수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한 주민규가 5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최 감독의 200승에 제동을 건 것이었다. 상주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 전북에 맞서 간헐적인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국 상주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동점골을 노리던 전북의 뒤공간을 파고든 김호남이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승점 1만 가져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승점 3을 챙겨서 너무 기쁘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한 뒤 “전북이 워낙 강팀이라 10명으로도 우리를 압박했지만 우리도 뭔가 하나 해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라고 짜릿한 역전승의 순간을 돌이켰다.
포항은 룰리냐의 2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오랜만에 안방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6위 경쟁자인 강원에 5-2로 크게 이겨 스플릿 상위리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울산은 대구에 3-2로 승리하며 2위 제주와 승점 3 격차를 유지하고 선두 전북을 6점차로 추격했다. 서울은 광주 원정에서 4-1로 대승하며 지난 라운드 패배의 상처를 털어냈고, 인천은 광양원정에서 전남과 0-0으로 비기면서 상주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다시 강등권이 11위로 내려앉았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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