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상대 진영을 향해 드리블하고 있는 수원 삼성 공격수 염기훈. 제공 | 수원 삼성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수원 삼성 염기훈이 도움왕으로서 최초와 최다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K리그 역사에 남는 길을 걷고 있다. 득점왕보다 어렵다는 도움왕을 2년 연속 이뤄낸 그에겐 남들과 다른 무엇이 있는 걸까.

지난해 프로통산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한 염기훈은 지난 20일 제주전에서 K리그 10호 도움을 기록하며 전인미답의 프로통산 100도움 대기록에 2개 차로 접근했다. 지난 2010년부터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뛴 염기훈은 군복무를 위해 경찰축구단에 입대한 시기를 제외하고 수원에서 ‘왼발의 마법사’로서 활약했다. 그는 수원에 몸담고 있는 7년간 2시즌을 제외한 5시즌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5시즌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린 염기훈은 종전 동률 기록을 가지고 있던 몰리나(4시즌)의 기록을 넘었다.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 역시 최초이자 최다다. 2010년 10도움, 2011년 14도움, 2015년 17도움, 2016년 15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지난 2015년부터 2년 연속 도움왕 타이틀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또한 그가 도움왕에 오를 가능성 높다. 경기당 0.33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FC서울 공격수 윤일록(경기당 0.37도움)과 함께 10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기당 도움에서 밀려 2위에 올라 있다. 현재 프로 통산 59골 98도움으로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의 3년 연속 도움왕 타이틀 도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염기훈의 프로 통산 98도움 가운데 75도움은 수원에서 몸담고 있던 시기에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수원 동료들과 합작한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로 경기장에서 도움을 기록하기 위해선 선수 개인의 능력이 최우선이겠지만 이를 해결해주는 동료의 도움도 필요하다. 아무리 날고 기는 킥력과 패스 실력을 지녔다고 해도 방점을 찍어줄 동료가 없다면 도움을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킥력과 패스가 뛰어난 염기훈은 팀내 소통으로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지난 2014년부터 수원의 주장 완장을 찬 염기훈은 팀을 이끄는 중심으로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염기훈은 훈련 중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서로가 원하는 패스, 움직임을 주고 받으며 경기장에서 실현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나선 부분이 염기훈의 도움 기록을 더 높인 것은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2014년 8도움을 기록한 뒤 그는 2015년부터 날카로운 발도 살리고 동료들의 골 결정력도 높이는 리더십으로 대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동료들과 소통으로 K리그 최고 도움왕으로 거듭난 염기훈은 최초와 최다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로 전설이 되고 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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