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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경남FC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까지 승점 1만 남겨놨다. 지난 2014년 광주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고 강등된 경남은 4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경남은 지난 8일 부산 아이파크와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3라운드에서 2-0 승리 후 ‘사실상 승격’이라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 잔여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행여 잔여 3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다득점에서 2위 부산을 63-48로 크게 앞서 뒤집힐 확률은 거의 없다. 올 시즌 경남은 개막전부터 지난 7월3일 수원FC에 1-2로 패하기 전까지 18경기 무패행진(12승6무)을 기록하며 상승가도를 달렸다. 지난 시즌부터 경남을 맡아 이끈 김종부 경남 감독은 학원 축구와 K3리그 등 아마추어 축구를 두루 섭렵하면서 겪은 풍부한 지도 경험을 프로팀에 녹여냈다. 덕분에 그는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김 감독은 9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프로팀을 처음 맡은 게 경남인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클래식 진출을 이뤄 남다른 기분이다. 영광스럽고 눈물도 난다. 지나온 과정을 보면 힘든 부분이 많았다”라며 올시즌 선전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힘겨웠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18경기 무패가 깨진 이후 경남은 2연패에 빠지며 부진했지만 김 감독은 짧은 시간 내에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팀을 다시 상승 궤도에 올렸다. 그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 팀은 다른 팀보다 스쿼드가 강한 편이 아니다. 중간에 한 두 명이 빠졌을 때 전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팀 스쿼드에 맞게 공격 계획을 세웠다. 말컹의 높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배치하고 맞춤 훈련을 했다. 말컹을 활용한 축구가 맞아 떨어졌다”라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학원 축구 시절 어린 선수들을 가르친 경험을 프로팀 선수단 운용에 녹여낸 김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다. 최고 기량의 선수가 없는 경남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지도력을 펼쳤다. 김 감독은 “부족한 재정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새로운 판을 짤 수는 없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클래식에서 가능성을 봐야된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일찍 승격을 결정하면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도 두루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날 때까지 함께 같은 마음으로 가자고 얘기했다”라고 귀띔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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