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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전북과 자신의 K리그 클래식 5번째 우승을 이룬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29일 전북의 우승을 확정지은 뒤 “4~5월에 부상자가 많았고, 제주의 팀 플레이나 성적이 좋아 ‘잘못하면 리그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쉽지 않은 시즌이 됐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승 밑그림의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못 나가게 된 뒤 선수단 동요를 예상했으나 이동국부터 얼굴 붉히지 않고 잘 따라줬다”고 힘들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최 감독은 지난달 밝혔던 ‘거취 고민’에 대해선 “내 개인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늘은 우승을 한 날이니까, 선수들 휴가를 보낸 뒤 내 얘기를 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 우승한 소감은.홈팬들 앞에서 우승 결정을 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 어려운 시즌이었으나 나와 선수들이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 전북팬들이 홈 경기는 말할 것도 없고, 원정에서도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주셔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선물을 줬다. 한 해를 돌아보면 우승이라는 게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많은 시간 팀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한 시즌 치르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4~5월 부상자가 많았다. 5월 제주에 홈에서 0-4로 졌을 때, 같은 달 부천과의 FA컵 32강 홈 경기 졌을 때 등이 기억 난다. 1년간 시즌을 하다보면 슬럼프는 온다. 제주가 팀 플레이나 성적이 좋아 ‘잘못하면 리그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6월 이후의 승부, 9월 이후의 승부 등을 볼 때 9월 이후가 중요하다고 봤다. 선수들이 꾸준히 이겨냈다. 되돌아보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밖에 없다. 나도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다. 선수들도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잘 극복해줬다. 노장 선수들이 경기에 못 나가면서도 희생하고 헌신한 것이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였던 것 같다.
- 올해는 어떤 해였나.시즌 초 ACL에 못 나가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고 특히 경기 출전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내가 말하는 것 보단 노장들이 스스로 극복을 했다. 이동국이 아쉬울 수 있었을 텐데 얼굴을 붉힌 적 없었다. 나나 팀에게 5번 우승이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내가 팀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좋은 팀을 만들고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우승 이후가 중요하다고 본다. K리그 클래식은 축소되고 있으나 전북은 더 강력한 팀으로 만들고 싶다.
- 내년 구상도 했나.단장과 내년 선수 구성이나 팀 운영에 대해 얘기를 못 해봤다. 오늘 우승 결정이 났다. 두 경기 남았으나 홀가분하게 준비하고, 내년 준비도 해야할 것 같다.
- 한 달 전 거취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는데.내가 흔들리는 시기가 올해 몇 번 있었다. 팀이 우승을 향해 가는 때였는데 개인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단 분위기를 해친 것은 아니었으나 선수들이 알고 있었고 극복해서 우승까지 간 것 같다. (당분간은 거취 고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오늘은 우승을 한 날이니까, 휴가를 보내고 내 얘기를 하겠다.
- 지난해 ACL 우승 뒤 선수 이탈도 있었는데.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빠져 나간 자리를 걱정했는데 홍정남, 황병근이 적절하게 잘 해줘서 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다.
- 이동국이 마침 통산 200골을 넣었다.(200골 이룰 것으로)어느 정도 확신은 하고 있었다. 이동국이나 에두의 몸 상태를 훈련 통해 좋다고 봤다. 이동국이 강원전에서 199골을 넣은 뒤 준비를 시켰다. 제주도 오늘 이겨야 했기 때문에 우리가 60분을 버티면 된다고 봤다. 우리가 이기고 있었고 이동국이 들어가도 제주가 치고받는 경기를 할 것으로 봤다. 둘 다 이뤄져 기쁘다.
- 이동국은 내년에도 전북에서 볼 수 있나.이동국이 선수 생활을 원하고 있다. 단장과는 구두상으로 얘기를 했다. 큰 문제 없으면 내년에도 현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동국의 은퇴는 본인의 의사, 팬들 정서, 팀 생각 등을 해야한다고 본다.
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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