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모굴스키 서명준, 부드러운 질주
서명준이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스키 미디어데이에서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횡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횡성=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누나에게 올림픽 선수촌 문화도 물어보곤 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에 나서는 서명준(26)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유일하게 서울대 재학생(체육교육학)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는 2일 강원도 횡선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올림픽 출전이어서 긴장되나 기대도 크다”며 “지난 시즌에도 동계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 등 빅 이벤트가 많았으나 사실 올림픽을 위해 고민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회 없이 경기를 끝내는 게 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채롭게 서명준과 그의 친누나인 서정화(28), 사촌동생 서지원(24)등 ‘모굴 삼남매’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서정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고, 서지원도 4년 전 소치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서명원도 스키를 좋아한 부모와 작은아버지(서지원의 부친)의 영향으로 네 살 때부터 스키를 탔고, 모굴은 열 살 때 처음 접했다. 그는 “나는 첫 올림픽이나 누나는 세 번째 출전이므로 선수촌 생활이나 문화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며 “아무래도 누나와 지원이 모두 가족이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꼽았다. 서지원도 “명준이 오빠는 매우 긍정적인 성향”이라며 “솔직히 (정화)언니보다 명준이 오빠에게 조언을 더 구한다. 내가 무언가 잘 안될 때면 ‘스스로 믿고 해보라’면서 단순하지만 명확한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기댈만 하다”고 치켜세웠다.

[포토] 서지원-서정화-서명준 \'모굴스키 3남매\'
서지원 서정화 서명준(왼쪽부터)가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스키 미디어데이에서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2018. 2. 2횡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서명준은 첫 올림픽 무대이나 ‘자신만의 기술’을 확실하게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굴은 점프요소가 많고 카테고리가 다양하나 사실 선수마다 추구하는 기술은 비슷한 편”이라며 “회전축을 곧게 세워 돌리는 기술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에서 메달을 바라는 것보다 모굴에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우리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발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정화는 “이전까지 혼자 올림픽에 나갔으나 명준이도 이번에 함께 출전하게 돼 부모님이 뿌듯해하고 계신다”며 “6년 이상 함께 대표 생활을 했기에 이젠 가족보다 팀 동료같은 느낌이다. 내가 딱히 조언할 게 없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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