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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이 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강릉 | 김용일기자

[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언니들이 올림픽 즐기래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스타 최다빈(19·수리고)은 올림픽선수촌 입촌 다음날 첫 훈련에서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두 차례 강행군을 펼쳤다. 최다빈은 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피곤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웃었다.

최다빈은 아침도 거르고 새벽부터 강릉아이스아레나에 도착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중계방송사 NBC가 미국 시간을 고려해서 이 종목을 오전에 배정해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하면서다. 자연스럽게 훈련 시간도 이른 시간부터다. 첫 훈련 시간은 오전 7시10분. 최다빈은 훈련 첫 날 1조에 배정돼 새벽부터 일어나야 했다. 오전부터 메인링크에서 쇼트프로그램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어 오후 2시55분 훈련 일정에 맞춰 다시 경기장으로 이동해 지하 2층에 있는 연습링크에서 프리프로그램 ‘닥터 지바고’ 연습에 나섰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수행 과제를 깔끔하게 해냈다.

두 차례 훈련을 모두 마친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4위) 때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서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조금 피로하긴 하나 경기 시간대가 오전인만큼 적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움직였으니 피곤할 법하나, 얼굴에선 올림픽 무대라는 설렘이 느껴졌다. 그는 지난 2014년 소치 대회에 나선 김해진(21) 박소연(21) 등 선배들에게 올림픽 경험을 묻곤 한다. “(박)소연 언니 등 선배들에게 올림픽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고 말한 최다빈은 “올림픽에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본인들은 즐기지 못한 것 같다더라. 나 역시 결과도 중요하나 올림픽을 즐기려고 한다”고 웃었다.

발에 맞는 부츠를 찾고자 애썼던 그는 2년 전 신었던 부츠를 다시 착용했다. 왼쪽엔 2년 전 부츠, 오른쪽은 지난해 신었던 부츠다. ‘짝짝이 부츠’로 평창 무대에 서기로 했다. 그는 “(왼쪽은) 2년 전에 사용했던 것이어서 다소 꺾인 느낌도 있는데, 그래도 현재 부츠 중 가장 편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에스테페리 부츠를 사용하는 데 현역 선수가 잘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엔 점프 성공률이 좋아서 믿음이 있었다. 후반기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이번엔 올림픽 3차 선발전부터 점프 과제를 수정한만큼 믿음이 부족하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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