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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7번 만에 성공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마침내 가시와레이솔을 잡고 웃었다.

전북은 1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레이솔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전반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에만 세 골을 연달아 터뜨려 승리하는 역전극이었다. 상대가 가시와라 더 드라마틱했다. 가시와는 전북 천적이었다. 최근 6번의 대결에서 전북은 1무 5패로 부진했다. 가시와만 만나면 작아졌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최 감독은 이를 갈았다. 반드시 복수한다는 의지가 컸다. 결국 전북은 승리했고, 최 감독도 밝게 웃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언젠가는 깰 수 있다고 믿었다”라며 “오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어 자신감을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승리한 소감은?

스포츠에서 분명히 징크스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깰 수 있다고 믿는다. 전북에 와서 나쁜 기록들을 많이 깼다. 세레소오사카가 올 수도 있었는데 상대가 가시와로 결정됐을 때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이 전반에 0-2로 졌지만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회골이 일찍 터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축구는 후반 45분만 한 것 같다. 전반에는 우리가 상대를 대비한 게 전혀 안 됐다. 후반에 전열을 정비해 만회했지만 시즌을 돌아보면 첫 경기가 가장 어렵다. 우리는 특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자신감을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 일찍 교체 카드를 쓴 이유는?

이용이 지난해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동계훈련을 착실히 했다. 몸도 올라왔다. 후반에 공격적인 크로스, 운영이 필요했다. 선수들에게 후반전은 0-10으로 져도 지는 거라고 했다. 공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전반에 위축돼 후반에는 그런 쪽으로 주문했다. 그게 역전의 원동력이었다.

-정신적인 부분 외 어떤 작전을 요구했나?

오히려 일본 선수들이 더 거칠어졌다. 교묘한 반칙이 많아졌다. 한국 선수들은 그에 비해 경기장에서의 적극성이 떨어진다. 세컨드볼 싸움에서 지는 장면도 많았다.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하게 몸싸움을 주문했다. 뒤지고 있을 때 그런 적극성이 나온다. 우리 팀이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부터 그런 걸 원했는데 잘 안 됐다. 물러서고 뒷걸음질 치다 실점했다. 고쳐나가야 할 점이다.

-앞으로 뭘 보완해야 하나?

새로 온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있다. 많은 걸 갖고 있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동계훈련을 했지만 발 맞추는 시간은 많지가 않았다. 시즌 초에 5월까지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에도 그렇게 가야 한다.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적응하면 조직력도 올라올 것이다.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키퍼 포지션이 약하다.

아무래도 골키퍼가 중요한 건 맞다. 우승하려면 분명히 좋은 골키퍼가 필수다. 권순태 이적 이후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부족한 것도 있지만 지금 홍정남 말고 황병근이나 송범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수 포지션이라 골키퍼 코치 역할이 중요하다. 맡기는 편인데 실수는 시즌 중에 나올 수 있다. 얼만큼 보완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로 본다면 분명히 의논을 하고 재고를 해야 한다. 현재 있는 골키퍼로 올시즌을 치러야 한다, 특별히 불안하지는 않다. 수비수들이 한 번 더 몸을 던져야 한다. 수비가 급한 상황 안 만나게 전방에서 더 잘해야 한다. 질책보다는 격려를 해야 한다. 골키퍼도 만들어가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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