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지금의 이상민과 워너원을 있게 한 두 단어는 자존감과 간절함이었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그룹 워너원 옹성우, 황민현, 김재환과 이상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두 번째 사연으로 모델이 되고 싶다면서 노력은 1도 안 하는 여동생 이야기가 소개됐다. 사연자인 오빠는 "모델 학원비를 벌겠다며 천안으로 간 지 5년째인데 아르바이트도 오래 하면 3달, 못하면 1달도 안 되어 그만두고, 집에 가면 소주병이 가득하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여동생은 노력을 안 하는 이유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1년 동안 1000만 원을 모아 학원을 등록하겠다고 계획을 말했지만, 사연자는 "4~5년째 저런 식"이라며 동생과 자신을 위해 낮에는 농사일하고, 저녁에는 휴게소에서 아르바이트하시는 어머니의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간절함이 부족해 보이는 여동생에게 이상민과 워너원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뼈있는 조언을 전했다. 황민현, 김재환, 옹성우는 지난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을 뚫고 최종 데뷔 멤버 11인으로 뽑혀 워너원으로 데뷔한 만큼 간절함과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뉴이스트라는 그룹으로 데뷔해 활동한 경험이 있는 황민현은 "오디션에 도전한 것 자체가 간절했기에 가능했던 거다"라며 "프로그램하는 6개월 동안에는 하루에 한 시간씩 자면서 연습했고, 끝나고 난 뒤에도 회사에서 계속 연습했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서울 올라와서 연습을 계속했다고.


옹성우 역시 "연예인을 꿈꾼 기간이 10년이었다. 열심히 해본 적도, 마음 놓고 놀았던 적도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과 자존감인 것 같다"며 "본인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나도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잘 할 수 있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 당시만 해도 소속사가 없던 김재환은 "대학교 다니면서 무대를 너무 서고 싶었는데 불가능하니 연습실을 빌려 연습했다. 원래 꿈은 밴드 보컬리스트였고, 춤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 근데 가수에 대한 열망 하나로 연습했다"고 말했고, 이를 지켜 본 옹성우와 황민현도 그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언급하며 이에 동의했다.


1990년대 룰라로 최정상에 올라 지금은 예능 대세가 된 이상민 또한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배들한테 항상 이야기하는 게 이거다. 재주가 없어도 발악을 하면 인정해 주는 세상이다"라며 데뷔 전 밴드 연습실 청소를 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가수가 되고 싶은데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무작정 밴드 문을 두드렸고, 연습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 밴드가 당시 '빅쇼'에 세션으로 참석했고, 따라가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냥 막 춤을 췄다. 근데 그걸 현장 제작자가 보고 명함을 줬다. 그렇게 오디션 도전이 시작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지금은 누가 봐도 대세로 자리매김한 네 사람이지만, 그들도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고 간절함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겪어봤기에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조언이 모델 지망생 여동생에게도 잘 전달 됐기를 바라본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