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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E클래스  제공 |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저무는 수입 디젤 시장의 계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의 디젤 모델이 국내 수입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영광이 길지는 못했다. 디젤 게이트에 이어 각국 정부의 디젤 엔진 퇴출 프로그램 등 영향으로 이제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퇴조 현상이 뚜렷하다.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곳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시장이다. 디젤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시장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수입차=디젤차 공식 깨졌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 중 가솔린 모델의 비중은 49.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디젤 모델의 비중은 42.2%.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가솔린과 디젤의 비중이 바뀌었다. 지난해 1분기는 디젤이 49.5%, 가솔린이 41.9%를 기록했다. 불과 1년만에 수입차를 대표하는 엔진은 디젤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 된 셈이다.

디젤 모델 비중 확대는 수입차 성장세와 궤를 같이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06년에서야 비중 10%를 겨우 넘어섰던 디젤 엔진은 2012년 이후 비중 50%를 넘어서며 수입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15년에는 비중이 68.85%에 달했다. 이 기간은 수입차 시장의 고도성장 시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듬해 58.72%로 꺾이더니, 지난해의 경우 47.16%로 50% 선이 무너졌고 올해는 가솔린에 역전을 당했다.

◇디젤의 현실적인 대안, ‘가솔린’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던 독일 브랜드의 과거 주력 라인업은 디젤 모델이었다. 2016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메르데세스 벤츠, BMW 등 모델 중 가솔린 모델의 존재감은 디젤 엔진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판매 1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올해 1분기 디젤 모델 보다 가솔린 모델을 더 많이 판매했다. BMW 역시 한때 20%를 밑돌던 가솔린 모델의 비중이 올해 30% 선까지 올라왔다.

올해 국내 수입차 1분기 베스트셀링 톱10에 이름을 올린 모델 중 가솔린 모델은 총 7종이나 된다. 디젤은 2종, 하이브리드가 1종을 차지했다. 1위는 가솔린 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이 차지했다. 지난 3월만 놓고 보아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같은 회사의 가솔린 모델인 ‘E200’이다.

이처럼 가솔린 모델이 수입차 시장에서 득세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디젤 모델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가솔린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패러다임,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올해 점유율 10%를 노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5885대.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 판매량 3만3310대에 비해 현격히 적은 실적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만큼은 부족함이 없다.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7%가 늘었다. 지난해는 2만2773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0%나 성장하기도 했다.

사본 -사본 -Lexus ES300h
‘ES300h’ 제공 | 렉서스코리아

하이브리드 모델 시장은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토요타의 ‘프리우스’, 렉서스 ‘ES300h’ 실적이 전체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하지만 올해 신차 투입으로 모델 라인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토요타의 콤팩트 모델인 ‘프리우스C’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혼다코리아는 5월 주력 모델인 ‘어코드’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범위를 넓히면 메르세데스 벤츠 ‘뉴 GLC 350e 4매틱 EQ 파워’, BMW‘뉴 i8 쿠페’, ‘뉴 i8 로드스터’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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