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닝, 유아인과 스티븐 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버닝’의 무게감이 다르다.

24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연 영화 ‘버닝’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 이후 8년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배우 유아인이 주인공으로 나서 제작단계부터 화제가 된 ‘버닝’은 오는 5월 8일 개막하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로 뭉친 이창동 감독부터 유아인과 스티븐 연에 이르기까지 ‘칸의 남자’들이 뿜어내는 남다른 존재감이 영화인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밀양’(2007)과 ‘시’(2010)에 이어 세번째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다. 뿐만 아니라 이 감독은 데뷔작 ‘초록물고기’(1997)부터 ‘박하사탕’(1999) 등이 감독주간에 초청된 바 있고, 2011년에는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칸과 인연이 깊다. 또한, ‘밀양’과 ‘시’로 각각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트로피의 행운도 따랐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로 칸에 입성, 이번까지 2년 연속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런가 하면 유아인은 생애 첫 칸 영화제에 나서면서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오른 상황이다. 게다가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영화라는 사실도 ‘버닝’을 향한 시선을 달리 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남다른 기대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버닝’의 이창동 감독부터 유아인과 스티브 연 등이 과연 이번에 칸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만들지 주목된다.

그러나 그런 기대감에 찬 시선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특유의 차분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대응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칸 영화제가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 세 명의 배우들이, 그들의 연기를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경험일거다.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스케줄 때문에 해외 체류중이다가 (칸 진출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면서 “저는 안 가봐서 모르겠다. ‘대단하다, 대단하다’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고 실감이 나지 않는 듯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도 굉장히 독특한 영화인데, 그런 독특한 영화가 소개되고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연은 다른 둘보다는 조금 더 기분 좋은 목소리로 “너무 흥분됐다. 나는 너무 행운인게 지난해엔 ‘옥자’로 칸영화제를 경험했다. 이번이 지난해보다 더 특별한 건, 이번에 독특한 영화로 나서기도 하고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여서 더 영광스럽고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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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이창동 감독이 이번 영화로 처음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 궁금증을 모으기도 한다.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영화’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된 이창동 감독이 이번 영화로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5월 17일 개봉 예정.

cho@sportsseoul.com

사진|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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