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벌써 8경기 무실점이다.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전북 수비는 버텼고, 최강희 감독에게 최다승을 선물했다.
전북은 2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9라운드에서 전반 20분 아드리아노의 선제골과 후반 5분 정혁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전북은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합쳐 9연승에 성공했고, 8경기 연속 무실점도 달성했다.
전북 수비는 현재 초토화 상태다. 센터백 홍정호가 부상을 당해 다음 주는 돼야 복귀한다. 조성환도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수비수 이재성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와 최보경 듀오가 로테이션 없이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극한의 상황이다. 좌우 수비도 정상이 아니다. 왼쪽 풀백 김진수와 박원재가 전력에서 이탈해 오른쪽 풀백인 최철순이 포지션을 변경했다. 오른쪽 이용도 교체 없이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은 자원이 풍부해 적절하게 돌아가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있지만 수비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전 송경섭 강원 감독이 “해볼 만하다”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송 감독 기대와 달리 전북 수비는 탄탄했다. 지난 라운드 해트트릭으로 득점 1위에 오른 제리치는 김민재와 최보경,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의 철저한 견제 속에 무득점 침묵했다. 김민재는 제리치 앞으로 향하는 공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최보경은 뒤에서 중심을 잡았다. 두 선수의 호흡이 맞아들어가면서 제리치는 힘을 쓰지 못했다. 경남의 말컹이 그랬던 것처럼 위력을 상실했다. 송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디에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은 후반 이어진 강원의 파상공세에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긴 했지만 골키퍼 송범근이 연이어 선방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계속 무실점을 하다 보니 선수들 집중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골을 먹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한 최 감독의 말대로였다.
이날 승리로 최 감독은 K리그 통산 최다승(211승) 사령탑이 됐다. 종전까지 김정남 전 울산 감독과 210승으로 최다승 타이를 이뤘으나 강원을 잡으면서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 전 최 감독에게 1위 타이틀을 선물하겠다던 선수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대기록 달성에도 최 감독은 “지금은 기록이 큰 의미가 없다. 1위를 느끼거나 즐길 여유가 없다”라며 K리그1과 ACL을 오가며 강행군을 벌이는 치열함을 먼저 언급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