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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이 25일 강원전 승리로 프로 최다승 감독이 된 뒤 서포터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11승 만큼 212승도 중요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5일 강원전 2-0 완승을 이끌어 K리그 최다승(통산 211승) 감독으로 올라선 뒤 “오늘까지 행복감을 느끼고 내일부터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다음달 21일 서울 원정까지 주말~주중~주말 경기를 계속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도 있고 무엇보다 당장 벌어지는 수원과의 라이벌전이 승부처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두 팀은 2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년 첫 대결을 벌이는데 승패에 따라 초반 선두권 다툼에 커다란 파고가 일어날 수 있어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북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24(8승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의 질주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인데 수원의 상승세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개막전 홈 경기에서 전남에 1-2로 졌을 뿐 이후 6승2무로 무패를 달리며 승점 20을 기록하고 전북을 사정권에 둔 2위에 올라 있다. 수원 역시 최근 4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다.

최 감독에게 수원은 애증의 팀이다. 지난 1995년 트레이너를 거쳐 1998년부터 수원의 코치가 된 최 감독은 2001년까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러나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으면서 수원만 만나면 물고 물리는 혈전을 펼쳤고 지난 해 10월1일엔 최 감독이 두 팀 경기 직후 수원 서포터와 약간의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양팀 서포터간 라이벌 의식도 날로 높아져 지금은 팽팽한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전북 팬들이 지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수원과 최종전을 치렀음에도 2-3으로 패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을 정도다.

그런 스토리가 쌓인 가운데 두 팀이 2018년 처음 충돌한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포함 최근 8경기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전부 승리하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팬들은 수원전이 4월에 펼친 광폭질주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을 화끈하게 이겨야 속이 풀린다는 뜻이다. 전북 구단은 26일 수원전 보도자료와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수원도 꿇어’란 강렬한 제목을 내걸었다. 아울러 “닥공으로 수원을 제압할 예정”이라고 선전포고했다. 수원 역시 만만치 않다. 수원은 최근 ACL 포함 5경기에서 12골을 쏟아붓는 등 전북 못지 않은 화력을 자랑한다. 데얀을 중심으로 전세진, 염기훈, 이기제, 바그닝요 등이 날이 따뜻해질수록 점점 더 향상되는 공격본능을 과시했다. 전북이 경남과 포항, 강원 등 예상밖 돌풍을 일으킨 팀들을 손쉽게 잡았지만 수원은 지금까지의 팀들보다 실력과 라이벌 의식 등에서 한층 ‘레벨 업’된 팀이다. 그래서 최 감독 입장에서도 수원전은 새로운 도전이다. 수원까지 따돌리면 5월부터 더 자신 있는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최 감독은 “수원이 들쭉날쭉하다가 로테이션이 가동되면서 힘을 받고 있다. 우리하고 붙을 땐 데얀, 염기훈 등 정예 멤버가 모두 나오지 않겠는가. 1~2위간 맞대결 땐 전북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잘 싸운다. 슈퍼매치에서의 실망감이 사라지게 할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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