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최강희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이 29일 수원전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전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감독이 마술사는 아니잖아요.”

전북 최강희 감독이 최근 자진 사퇴를 결정한 황선홍 전 서울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황 감독의 하차가)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감독은 2016년 여름 중국행을 선택한 최용수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시즌에는 리그 역전 우승을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지만 지난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고,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황 감독은 결국 리그 10라운드 상주전 직후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22개월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최 감독은 황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유로 부족한 지원에 비해 높았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결과는 최상급을 원하면서 지원이 따라주지 못하면 감독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감독이 마술사는 아니지 않나”라고 아쉬워했다.

서울은 최근 수년간 간판급이나 스타급 선수들이 팀을 연이어 떠났지만 그에 걸맞는 선수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올시즌에는 리빌딩 등 체질개선을 팀 컬러로 내세웠지만 결국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령탑이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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