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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국 여자배구가 세계 1위 중국을 완파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이다.
한국은 17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세 번째 경기인 중국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3)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랭킹 1위 중국에 굴욕을 안겼다.
중국은 앞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셧아웃 승리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벨기에에 완패를 당했고,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진땀승을 거뒀다. 중국전도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강했다. 중국의 핵심인 주팅, 장차닝 등이 빠진 것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차이였다.
공격에선 김연경과 이재영이 나란히 16득점씩을 기록했다. 김연경의 활약은 익숙하지만 이재영의 다득점은 의외였다. 이재영은 김연경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비교적 작은 신장(178㎝)으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고전하던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재영은 영리하게 블로킹을 이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지난 시즌 V리그 국내선수 중 최다득점(555득점)을 기록한 최고의 공격수다운 퍼포먼스였다. 이재영이 득점을 분담하면서 김연경의 부담이 줄었다.
센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희진이 10득점을 책임지며 맹활약한 가운데 양효진(5득점), 김수지(3득점)도 힘을 보탰다. 힘과 높이를 겸비한 센터진이 중심을 잡아 공격이 더 다채로워졌다. 상대 입장에선 공격을 더 막기 어려웠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은 베테랑 세터 이효희의 손 끝에서 나왔다. 차해원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이효희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이효희는 경기 내내 정확하면서도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토스를 구사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안정적인 리시브 속에 이효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한국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아직 이효희 만한 세터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에 완패한 중국은 충격에 빠졌다. 시나스포츠는 “최악의 참패”라고 평하며 20점대에 단 한 번도 진입하지 못하고 내리 3세트를 내준 중국 대표팀을 비판했다. 모두가 잘 싸운 덕분에 세계최강 중국에 큰 타격을 입힌 경기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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