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6승에 도전하는 이용찬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2018. 5. 30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선발투수로 나왔다 하면 6이닝 또는 7이닝을 던지는 선수가 있다. 그러면서 방어율은 1점대에 불과하다. 올시즌 6연승 무패 행진중이다. 리그 최정상급의 성적을 뽐내고 있는 이 투수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다름 아닌 두산의 제5선발 이용찬(29)이다.

지난해 마무리에서 올시즌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이 6연승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승후 예기치 않은 갈비뼈 미세골절 부상으로 한 달 가량을 쉬었지만 마운드로 돌아온후 또 다시 3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이용찬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홈런 2개 포함해 산발 6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1-3대승의 발판을 마련하며 시즌 6승을 수확했다. 3월 29일 잠실 롯데전부터 6연승행진이다.

단순한 연승이 아니라 내용도 훌륭하다. 이용찬은 30일 경기에서 4회까지 SK 타선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이 1회 4점, 2회 2점을 뽑아줘 한결 편안하게 던졌다. 5회 최항에게 2점홈런, 6회 제이미 로맥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도합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2사후 방심하다 허용한 점수였다. 이용찬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상대 삼자범퇴처리하고 이 날 임무를 마쳤다.

이용찬은 올시즌 선발로 6번 등판한 경기에서 6이닝 3번, 7이닝 3번을 소화했다. 첫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5실점한 이용찬은 불의의 옆구리 미세골절 부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한 이용찬은 13일 넥센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워밍업을 한 뒤 이후 롯데 한화전에서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승수를 챙겼고, SK전에서도 승리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의 올시즌 최대고민은 팀의 선발 기둥인 토종 좌완 선발 장원준과 유희관의 부진인데 5선발 이용찬이 이들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는 에이스급의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

이용찬은 5선발이라고 하지만 보통 5선발과는 차원이 다르다. 풀타임 첫 해인 2009년 공동구원왕을 차지했던 이용찬은 선발로 전환한 2012년 10승11패로 이미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군복무 후 다시 마무리로 전환했다가 올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시즌초 이용찬은 선발 전환에 대해 “이제 더 밀려날 곳이 없다. 마무리에서 지난해 후반기 미들맨으로 밀렸고 올해는 선발로 뛰게 됐는데 다 내 구위가 이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또 부진하면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마무리와 선발을 모두 경험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됐지만 보직변경이 편치는 않은듯 했다. 하지만 그런 벼랑끝에 선듯한 각오가 그를 다시 특급투수로 만들었다.

떨어졌던 구속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각도도 더욱 예리해지고 있다. 30일 경기에서도 최고구속 147㎞의 직구(46개)에 포크볼(19개), 커브(16개), 슬라이더(11개)를 섞어 던지며 SK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한창 전성기때의 150㎞ 초반대 구속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한결 농익은 완급조절피칭으로 타자를 요리하고 있다.

이용찬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2회 손가락을 맞은 이후에 강약조절을 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손가락은 살짝 부기가 있지만 지금은 괜찮다. 6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하고 있는데 매 경기 잘 던지는 것은 욕심이다. 6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5선발이니까 최대한 로테이션만 지킨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하고 던지려 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2007년 두산 입단후 팔꿈치 수술 등 부상과 씨름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선발로 다시 한 번 재도약하고 있는 이용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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