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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MBC 월화극 ‘검법남녀’가 결방에도 굳건한 저력을 보이고 있다.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꼴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월화극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검법남녀’는 전국 기준 6.5%(이하 동일), 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특히 ‘검법남녀’는 최근 북미정상회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과 맞물리며 결방이 계속됐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인 8.2%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 ‘검법남녀’는 4%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으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탄탄한 이야기에 대한 입소문이 나고 월화극 1위를 지켰던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의 종영으로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되며 월화극 신데렐라로 등극할 수 있었다.
‘검법남녀’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공조 수사를 다룬 작품이다. 법정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법정에 대한 이야기와 법의학자의 수사까지 자칫 흔할 수 있는 소재지만 ‘검법남녀’는 차별화와 디테일을 통해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전국 국과수 법의관이 30명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적은 임금과 그들만의 애환이 있다고 들었다. 소수의 법의관들이 사명감으로 일하는데 이에 대한 직업적 디테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한 노도철 PD의 이야기처럼 ‘검법남녀’는 단순히 수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법의관들의 고충과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또한 ‘검법남녀’ 측은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주가 되는 세트장이나 사건과 공조에 대해 많은 사전 조사를 거듭했다. 이에 그동안의 수사물보다 디테일하고 실감나는 표현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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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백범 역을 맡은 정재영의 호연도 ‘검법남녀’의 상승세에 큰 몫을 했다는 평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이미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재영이 ‘검법남녀’에서도 자신의 연기력을 펼쳐냈다. 그는 완벽주의자이자 냉철한 법의관 백범을 리얼하게 소화하며 작품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일부 논란도 있었지만 정재영이 베테랑의 면모로 상승세를 돕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와 함께 기존 수사물에서 볼 수 없었던 법의학자들의 고충을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시청자를 이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테일한 표현으로 장르물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후반부를 달리고 있는 ‘검법남녀’는 백범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고 이에 대해 숨겨지고 얽힌 사연이 풀어질 예정이다. 월화극의 반전으로 자리매김한 ‘검법남녀’가 후반부까지 저력을 보이며 또 다른 반전을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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