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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5명의 전 프로게이머를 비롯해 주요 내빈이 함께 무대에 올라 기념 촬영에 응했다.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전세계 최초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김영준)은 2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 등 ‘아너스(Honors)’ 5명을 비롯해 현역 인기 선수 6명으로 구성된 ‘스타즈(Stars)’의 이상혁과 배성웅이 참석했다.

또한 e스포츠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이동섭 의원과 조승래 의원, 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정책 국장,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을 비롯해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건립에 도움을 준 기관과 기업, e스포츠 구단, 선수, 미디어, e스포츠 팬 등 200여명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개관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식에 이어 명예의 전당 아너스에 선정된 선수 5명의 헌정식이 진행됐다. 아너스 선수들은 한국 e스포츠 역사에 공을 세운 은퇴 선수들 중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회와 투표인단을 거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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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개관식에 참여한 임요환이 아너스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아너스로 헌액된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은 “20여년전 e스포츠에 대한 열정 하나로 꿈을 키우면서 게임을 했고 팬이 생기고, 방송 대회가 마련되고 프로팀까지 탄생했다”며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 덕분이다. 특히 (홍)진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 멋진 보물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홍진호는 “e스포츠를 처음 시작하면서 정말 오늘과 같은 자리까지 올 줄은 몰랐다. 앞으로도 멋진 후배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자로 변신한 이윤열은 “선수들뿐 아니라 e스포츠를 만들어온 다양한 분야이 관계자를 비롯해 특히 팬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 현재 게임 개발을 하고 있다. 프로게이머 이후 삶의 모범이 되는 길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아너스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아프리카 프릭스 감독직을 맡고 있는 최연성은 “앞선 선배들의 노력이 있어서 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지금의 후배 게이머들이 더 좋은 길을 걸어 나갈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인 이영호는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들과 함께 아너스에 헌액될 수 있어 영광스러울 뿐이다. 아너스라는 자부심과 함께 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국내 e스포츠의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를 세우고, 종주국으로서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명예의 전당은 한국 e스포츠 발전사와 위대한 선수를 기리는 전시를 비롯, e스포츠 선수단 팬미팅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올해는 이상혁(Faker), 이제동(JD), 김택용(Bisu), 장재호(Moon), 김종인(PraY), 배성웅(Bengi) 등 6명의 현역 선수가 ‘스타즈’에 선정돼 전시되고 있다. 이들의 업적은 1년간 전시되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새길 추가 ‘아너스’와 2018년을 빛낸 신규 ‘스타즈’ 선수들은 올해 말 선정될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은 “미국에는 야구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영국에는 축구 명예의 전당이 있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마련됐다”며 “한국이 e스포츠의 성지가 되고 이에 대한 자긍심과 명예가 계속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하며 관람비용은 무료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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