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숨겨온 예능감을 뽐내며 '라디오스타'를 접수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닮고 싶어 너의 몸몸몸매' 특집으로 양치승, 권혁수, 박재범과 함께 정찬성이 출연했다.
이날 프랭키 에드가와의 일전을 앞둔 정찬성은 "2주 정도 운동해서 몸 상태는 10~20% 정도 완성됐다. 66kg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77kg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경기 중 기절하지 않기 위해 '눈을 감지 않는 훈련'을 한다"라며 "보통 못 보고 맞는 펀치에 기절한다. 그래서 눈을 감지 않는 훈련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말에 스튜디오에는 바로 펀치 도구가 등장했다. 김국진과 윤종신이 정찬성의 눈앞에서 여러 차례 펀치를 날렸지만 정찬성은 눈을 한 번도 깜빡이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링 위에서는 '좀비'로 통하는 정찬성이지만 아내 앞에서는 순한 양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어렵게 용돈으로 20만 원을 받기로 했다. 그마저도 한 푼도 안 썼다"라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게임기 한 번 사려고 했다가 실패했다. 그럼 용돈을 왜 주냐고 따졌지만 아내가 자기가 허락한 것만 사라고 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구라가 답답해하자 바로 "그런데도 지금이 정말 좋다"라고 말하며 아내 사랑을 과시했다.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아내가 처음엔 내가 격투기 선수인지 몰랐다. 배드민턴 선수라고 속였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자신을 로맨틱하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국진이 "아이가 셋인데 로맨틱하지 않을 리가 없다"라고 하자 "운동을 많이 하고 좋은 것만 먹으니까 이거를 어디다…"라고 말을 흐린 후 "5년 지나고 보니 애가 셋이 생겼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2월 치른 복귀전 에피소드도 꺼냈다. 그는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링 위에 올라가도 집중이 안 돼서 걱정이었다"라고 운을 뗀 후 "링 위에서도 눈은 아래를 보고 있었는데 상대방 가슴에 있는 털이 보였다. 그걸 보니 잡생각이 다 없어졌다. 그걸 계기로 집중해서 경기를 잘 치러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특히 전범기에 대한 소신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해외에는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개념이 없어 잘못됐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유명 의류 브랜드에서도 욱일기 디자인의 옷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 옷을 조르주 생 피에르가 입고 나온 적도 있다"라며 "당시 국내 격투기 커뮤니티의 회원들이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지적했다. 결국 생 피에르도 사과했고 해당 브랜드도 관련 옷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가 챔피언이 된 후 첫 번째로 하고 싶은 일도 이와 관련된 일이었다. 정찬성은 "욱일기에 관해 꽤 많이 이야기했는데도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챔피언이 되면 가장 먼저 UFC에서 욱일기를 볼 수 없도록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날 정찬성을 소개하며 MC들이 언급한 것처럼 정찬성은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격투기 스타지만 국내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활동이 활발한 다른 선수들에 밀려 대중적인 인지도는 비교적 떨어진다.
그러나 이날 그가 뽐낸 숨겨온 예능감, 그리고 남다른 소신은 정찬성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도 '코리안 좀비'에 열광하게 했다. 정찬성은 오는 11월 11일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페더급 랭킹 3위 프랭키 에드가와 복귀전을 치른다. 이날 '라디오스타'를 본 시청자라면 이 경기를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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