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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아드리아노 팀 융화 문제, 선수 스스로 변화 노력 중.”
50일 만에 골 맛을 보며 위기에 빠진 전북을 구해낸 아드리아노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분발을 요구했다. 최 감독은 2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끝난 K리그1 27라운드 경남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한 뒤 “(8월에) 아드리아노에게 기회가 별로 없었다. 분명히 능력 있는 선수인데 팀 융화나 적응 문제 등이 있었다”며 “선수가 변화하고 있다. 스스로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8월은 아드리아노에게 시련이었다. 2년 전 서울에서 뛸 때 한 시즌 17골을 기록한 그는 당시에도 7~8월 여름 기간 1골에 그쳤다. 브라질 선수들은 대체로 여름에 강한 편이지만 아드리아노는 그렇지 못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은 올해도 7월에 2골을 넣긴 했으나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졌다. 시즌 초반 전북 최전방을 책임진 그는 부진과 더불어 출전 시간도 급격하게 줄었다. 8월 선발 풀타임을 뛴 건 아산 무궁화와의 FA컵 16강 뿐이었다. 리그 6경기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수원과 8강 1차전 등 나머지 7경기에서 한 번도 풀타임을 뛴 적이 없다. 최근 5경기에선 네 번이나 벤치를 지켰다. 지난달 22일 대구와 25라운드에서 모처럼 선발진에 합류했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과 교체돼 물러나는 등 굴욕도 겪었다. 결국 ‘8월 무득점’이었다.
마침내 이날 선발로 복귀해 전반 5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최 감독은 “최근 연습 때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휴식기 이후 티아고와 함께 쓰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오늘 몸놀림이 좋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 더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주전 퇴장 징계로 이날 벤치에 앉지 못한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움직였다. 상대에 공을 주더라도 내려서서 경기를 하면서 우리 경기를 하자고 했다”며 “8월 팀 밸런스가 깨졌는데, 오늘처럼 밸런스를 유지하면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선수들이 감독이 퇴장당해 불쌍해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농을 하면서 “(수원과 ACL 0-3 패배)지난 경기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정신적으로 집중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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