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황의조(26·감바오사카)는 괜히 ‘감바의 신’이 아니다.
황의조는 15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빗셀고베와의 J리그 2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23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의조의 득점으로 감바는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감바는 승점 27점으로 잔류가 가능한 14~15위 그룹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17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경쟁팀들과의 간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요코하마마리노스와 사간토스, 그리고 승강플레이오프권인 16위 가시와레이솔까지 29점을 기록 중이다. 감바는 당장 다음 라운드에서 잔류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황의조는 8~9월 3주간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9월초부터 열흘간 국내에서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혹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감바는 복귀한 황의조를 아낄 틈이 없었다. 갈 길이 급한 상황에서 팀의 핵심 공격수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황의조는 화답했다. 후반 23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침투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따돌렸고 마침 이어진 쿠라테 슈의 패스를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국가대표 동료인 골키퍼 김승규를 뚫는 정확한 슛이었다. 리그 10호골이자 시즌 15호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감바는 잔류의 꿈을 키우게 됐다. 감바는 다음 라운드에서 시미즈S펄스를 상대한다. 9위로 중위권이지만 승점 34점으로 감바보다 7점 많을 뿐이다. 만약 감바가 시미즈를 잡고 요코하마나 토스, 가시와 세 팀 중 한 팀이라도 패하면 감바는 순위를 올릴 수 있다. 토스와 가시와는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면 감바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황의조의 골이 준 선물이다.
황의조는 다음 상대인 시미즈를 상대로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지난 7월 홈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30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좋은 기억을 남긴 상대인만큼 2경기 연속골을 기대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