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하나뿐인 내편' 유이가 홀로 세상에 남겨졌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소양자(임예진 분)에게 두 번 상처받은 김도란(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소양자는 김동철(이두일 분)이 사고로 사망하자마자 김도란을 쫓아냈다. 김도란의 짐을 다 내놓은 그는 "너 우리 집 딸 아니다. 당장 나가라"며 윽박질렀고, 김미란(나혜미 분)은 "너무한 것 아니냐. 우리 아빠가 죽은 건 언니 때문이 아니다. 사고지 않았느냐"라고 소리쳤다.
울음이 터진 김도란은 "엄마, 내가 다 잘못했다. 내가 생각이 부족했다. 로스쿨 포기하고 취직해서 돈 많이 벌겠다"라며 무릎 꿇고 빌었다. 하지만 소양자는 "엄마라고 부르지 마라. 나 네 엄마 아니다. 그러니까 이 집에서 당장 나가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간절한 호소에도 냉정했다. 소양자는 "똑똑히 보라"며 유전자 검사 결과지로 김도란의 머리를 쳤다. 종이에는 '김동철과 김도란은 친자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를 본 김도란은 충격받았고, 결국 집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도란은 "나도 그동안 엄마한테 구박받고 사느라 힘들었다. 아빠 때문에 버텼다. 그래도 더 노력해서 착한 딸 되면 그땐 사랑받을 수 있겠지 싶었는데, 그런데 엄마가 날 왜 그렇게 구박했는지 이제야 알았다"며 집을 나섰다. 자신을 붙잡는 김미란에게도 "엄마와 잘 지내라"며 영영 이별을 고하는 듯 보였다. 이후 김동철의 봉안당을 찾은 그는 취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김도란에게 가족은 가족이었다.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끝낸 그는 결국 집으로 다시 향했다. 가족이라는 고리를 차마 끊을 수 없었을 터. 엄마와 동생이 좋아하는 귤을 한 아름 안고 도착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김도란은 내팽개쳐진 귤을 바라보며 "27년 동안 가족으로 살았는데 어떻게 아무 사이가 아닌 것이 되느냐. 나한테는 이 세상에 엄마랑 미란이밖에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앞으로 내가 더 잘하겠다. 이거 엄마 용돈이다. 하늘에 계신 아빠 생각하더라도 딱 한 번만 저 봐주시면 안 되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나 소양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억만금을 주더라도 싫다며 냉담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앞서 소양자는 강남의 상가 두 채를 계약하고 더욱 기고만장해진 상황.
가족과 인연을 끊게 된 김도란이 홀로서기에 시작했다. 왕대륙(이장우 분)의 회사에 서류 합격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것. 버려지고, 또 버려지면서 구박 덩어리로 전락한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을 볼 수 있기를. 김도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l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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