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여지도] 드리블 하는 이동준
이동준이 ‘팀 우지원’ 어린이 선수 5명 앞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대농여지도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프로농구 레전들이 전국을 누비며 3대3 농구로 아마추어 고수들과 겨루는 버거&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 후원의 ‘대농여지도’가 이번엔 색다른 이벤트를 꾸몄다.

미국 퍼시픽대를 졸업하고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 서울 SK에서 활약했던 200㎝ 장신 이동준이 어린이 선수 5명과 1대5 대결을 벌인 것이다. 우지원 농구교실에서 미래의 우지원을 꿈꾸며 슛을 던지는 꿈나무들이 이동준과의 1대5 이벤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동준도 밝은 얼굴로 그들의 결투를 받아들였다.

커봐야 이동준 가슴 높이 정도 되는 어린이 선수들이었지만 실력은 예사롭지 않았다. 먼저 공격권을 쥐더니 빠른 패스 뒤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밖에서 관전하던 축구 스타 이천수가 한 걸음에 달려와 득점한 어린이를 훌쩍 안아줬다. 이동준도 깜짝 놀란 듯 스트레칭을 다시 하며 진지하게 임했다. 농구는 역시 키의 종목이다. 이동준이 마음을 다 잡은 뒤 던진 슛은 골망을 철썩 때리며 득점이 됐고, ‘팀 우지원’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5명을 몰고 다니다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화려하게 하는 이동준의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얄밉기 그지 없다.

이동준은 결국 선배 우지원에게 혼이 났다. 한 어린이의 슛을 힘껏 블록했기 때문이다. 우지원이 갑자기 코트로 뛰어들어 농구공을 쥐더니 “애들이야, 애들”이라며 이동준을 나무랐다. 그러나 그런 블록슛에 굽힐 ‘팀 우지원’이 아니었다. 외곽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백보드 맞히는 중거리포를 추가로 터트려 이날 두 번째 골을 넣은 ‘팀 우지원’은 이후 두 선수가 이동준과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슛하는 방식으로 추가 득점을 이어나갔다. 이동준도 봐주는 것 없이 온 힘을 다해 아이들과 싸웠음은 물론이다.

5점 내기 승부가 끝났다. 이동준과 ‘팀 우지원’은 함께 끌어안았다. 이후 이동준이 나눠 주는 맘스터치 버거를 통해 프로농구 레전드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동준과 ‘팀 우지원’이 벌인 화제의 1대5 대결 장면과 에피소드는 ‘뽈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투브에서 볼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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