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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유아인과 전종서가 태풍을 뚫고 부산의 밤을 빛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는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의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오픈토크에는 ‘버닝’의 주역인 유아인과 전종서가 참석했다.
앞서 ‘버닝’의 오픈토크는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정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배려로 오후 7시로 일정이 변겨오댔다. 이에 유아인은 “이렇게 찾아와주신 부산 시민 여러분들과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태풍 때문에 시간이 연기되고 많은 분들이 오래 기다려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3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은 것에 대해 “이전보다는 담담해졌다. 예전에 왔을 때는 상기가 됐었다.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왔어도 편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버닝’을 통해 유난히 관객 분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대감이 높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첫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전종서는 “부산에 딱 한번 와봤는데 영화제로 다시 오게 돼 뜻깊다”고 벅찬 소감을 덧붙였다.
유아인과 전종서는 ‘버닝’ 촬영 당시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전종서는 “같이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 분들과 너무 좋았다. 연기를 할 때도 감독님이 모든 장면에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주셨기에 모든 것이 다 좋았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의 현장은 힘들다는 말에 “하나도 힘들지 않다. 정말 신이 난다.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 일인데 뭐가 힘들겠나. 오히려 모두가 틀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만 해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감독님의 현장은 축복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두 배우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고수하는 연기 스타일은 없다. 변화시키려 해도 제 몸에 고착돼있는 형태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현장의 요구에 따라갈 뿐이다. 거기에 적합하고 효과적인 연기를 해내려고 애쓰는 편이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버닝’을 통해 “인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칭찬을 이어가기도 했다. 유아인은 “처음을 생각하게 하는 배우였다. 처음을 대하는 이 친구의 자세들이 터프하고 러프할 때도 있지만 자연스럽고 인간적이어서 그런 점들이 제가 감히 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이 친구를 돕고 싶었다. 뜨겁고 신선하고 새로우면서도 참 외로웠던 것 같다. 외로움이 만들어지는 빛깔이 있지만 정서적으로 친구가 고통스러울까봐 그나마 조금 다가가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종서에 대해 칭찬했다. 전종서 역시 “재밌었고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유아인에 대한 마음을 말했다.
유아인과 전종서는 앞으로의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하반기에 ‘국가부도의 날’이라고 IMF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한국의 상황을 그려낸, 그 당시의 인물들을 통해 지금의 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영화를 촬영했고 하반기에 보여드리려 했다. 최근에 봤는데 자신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영화가 좋더라. 많은 응원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전종서 역시 “저는 여성 스릴러에 참여하게 됐다. 과거에 사는 여인과 현재에 사는 여인이 전화기 하나로 연결돼서 과거에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스릴러 영화에 캐스팅됐다. 올해 겨울부터 촬영해 내년에 개봉은 언젠가 할 지 모르지만 찾아뵐 것 같다”고 계획을 말했다.
유아인과 전종서는 ‘버닝’에 대한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버닝’이 만든 ‘버닝’의 순간들”, 전종서는 “지금 이 순간”을 꼽아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은 유아인의 생일이기도 했다. 오픈토크 말미 관객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유아인의 생일을 축하했다. 유아인 역시 환한 미소로 축하에 화답했다.
한편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작품으로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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