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배우 김용지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신예 김용지가 데뷔작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CF 모델로 활동하던 김용지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말은 못하지만, 타로점으로 미래를 점치는 일본인 호타루 역을 맡아 몽환적인 매력을 뽐내며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또한, 구동매(유연석 분)의 곁을 지키며 생명의 위협을 받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하고, 드라마 말미에는 구동매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고애신(김태리 분)을 밀고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첫 작품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용지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은 많은 배우들 중에 하나인데, 이국적인 외모에 대사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그의 목소리에 대한 궁금증까지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김용지는 “다들 오해를 많이 했다. 또, ‘말은 언제 해요?’ 하며 기다리더라”고 드라마 동안 겪었던 반응을 전했다. 이어서 “처음에 말을 못하는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고 시작했다”면서도 “그래도 어쩌면 나중에 말을 할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저의 헛된 상상력이었던 것 같다. 이 인물은 말을 하지 않는게 오히려 더 힘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인상 깊은 첫 작품으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른 김용지이지만, “극중 호타루가 평소 저의 모습과는 많이 닮아있진 않아서 많이 알아보는거 같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만나본 김용지는 드라마에서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성숙한 매력과는 달리 소녀 같은 발랄한 매력이 가득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배우 김용지

실제 성격을 묻자 “좀 털털한 편인거 같다”고 하면서 “강단도 있는것 같다. 저의 의견이 또렷하다. 귀가 얇다거나 그렇진 않다. 제가 하고 싶은 말 하고, 듣고 싶은 말 듣고, 막 멘탈이 흔들리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경험이 묻어나는듯한 말인데, 그는 “제가 그렇게 굳혀간거 같다. 어릴때는 남의 시선과 의견이 더 중요했는데, 독립도 하고 사회생활도 해보니 제 의견이 더 중요하고 제 생각이 더 중요한거 같아서 소신있게 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불통처럼 귀 닫고 그런건 아니다”고 덧붙인뒤 다시 “그래도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는 중요한거 같다”고 강조했다.

모델 출신 배우가 많은 시대여서 김용지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듯했는데, 알고 보니 학교에서는 연출을 전공했다고 해 의아했다. 김용지는 “예술대학교를 다녔다. 그 안에 사진과가 있어서 그 친구들의 개인작업과 졸업작품을 도워지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게 익숙해졌다. 그 작업이 재미있었다. 또 대학교를 졸업하고 정말 우연히 이근호라는 포토그래퍼를 만나서 개인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게 처음으로 (모델로서)메인스트림에 나오게 된 계기였다. 재밌어서 계속 해보지 하다가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 처음부터 배우를 생각한 적은 없고,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배우 김용지

배우의 꿈이 없이 데뷔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하던 김용지는 “그래도 이제 나의 목표는 배우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궁금했는데, 그는 “딱 저 같은 배우”라고 말해 귀를 더욱 솔깃하게 했다. “다른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볼때 그냥 그 김용지 같은 배우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은 제가 많이 다져가야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인간으로서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그렇고, 한 계단 한 계단 밟아가야할 것 같다.”

그런 김용지는 “이제 막 문을 연 것 같다. 만리장성 앞에 딱 도착해서 물 하나 살 기분이다. 아직 멀었다”며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았다. 뒤이어 “지금의 단기적인 목표는 연기다. 말하는 법을 익히려고 한다. 제가 말하는 걸 저도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 그부분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고 공부도 하고 있다.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그부분이 요즘 저의 화두인가보다”라면서 “‘미스터 션샤인’에서 파트너였던 유연석 씨도 다음에는 대사하는 연기로 다시 만나자 해줬다”며 웃었다.

김용지는 “첫 연기의 첫 파트너가 유연석 씨여서 너무 좋았다. 모르는게 너무 많은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주고, 제가 나름 감정씬이 있을 때는, 주연배우들의 스케줄은 정말 혹독했는데, 유연석씨가 내 감정씬에 대해 리액션을 다 해주고 진짜 너무너무너무 감사했다”며 유연석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cho@sportsseoul.com

사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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