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 어록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여우각시별’에서 ‘열정 사원’으로 열연 중인 채수빈이 공감 유발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채수빈은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특별한 삶을 살고 싶은 평범한 1년차 사원 한여름 역을 맡아 ‘엘리트 신입사원’ 이수연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드는 중이다. 무엇보다 공항공사의 많은 사람들과 갈등 없이 어울리는 ‘인싸(인사이더)’의 면모와 더불어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갖추며 남심을 폭격 중인 한여름의 ‘노력+열정 어록’ BEST 5를 살펴본다.

# “뭐가 됐든 죽어라 ‘노오오오력’ 하지 않으면 안 되고요!”

‘여우각시별’ 2회에서 한여름(채수빈)은 공항 쓰레기통 안에 버려진 금괴를 발견해 공과장(안상우)에게 보고하며, 윗사람에게 보이는 실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일의 순서를 지적하는 이수연(이제훈)에게 한여름은 “뭐라도 닥치는 대로 건수 올려서 칭찬받고 인정받아야 해요, 뭐가 됐든 죽어라 ‘노오오오력’ 하지 않으면 안 되구요!”라며 다급함을 드러냈다. 더욱이 “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데요”라는 이수연의 질문에 한여름이 “그렇게까지 안 하면 아무도 안 알아주니까, 그렇고 그런 사람으로 취급받고 끝나버리니까요”라고 전했던 것. 사고뭉치 삶을 벗어나고 싶은 한여름의 절박한 속마음을 단적으로 대변하며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을 알렸다.

#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맞지만, 제 인격까지 서비스하진 않습니다”

열정에 비해 실수가 잦은 한여름에게 이수연은 “듣고 싶은 말보다, 듣기 싫은 말부터 정리하는 게 어때요?”라고 조언한 상태. 이수연에게 정곡을 찔리며 크게 ‘각성’한 한여름은 세관에 걸린 국회의원 딸에게 뺨을 맞고도 사과하러 간 자리에서 “아까 화장실 안에서 있었던 일, 사과해주세요”라며 ‘반전 일격’을 날렸다. 뒤이어 “여객의 편의를 위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제 인격까지 서비스하진 않습니다. 아까 화장실 안에서는 여객님이 잘못하셨어요. 사과해주세요!”라고 통쾌하게 덧붙였다. 여객서비스팀장 양서군(김지수)의 마음까지 뻥 뚫리게 만드는 ‘사이다 응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드러냈다.

# “매번 대답해야 하는 사람은… 그 때마다 아프잖아요”

자신도 모르게 한여름에게 마음을 열게 된 이수연은 탕비실 ‘컵라면 사건’을 통해 오른팔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이수연의 충격 발언 이후로도 한여름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수연을 대했고, 결국 이수연은 먼저 “왜 아무것도 묻지 않아요? 내 손에 대해서 궁금할 텐데”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한여름은 “이수연씨는 이미 그 질문에 수 만 번쯤 대답했을 테니까요. 사람들은 지나가는 호기심에 그냥 한번 묻는 거지만, 매번 대답해야하는 사람은… 그 때마다 아프잖아요”라고 어른스럽게 대답, 이수연의 마음을 훔쳤다.

# “멱살잡이 3회, 거친 욕설 7회, 돌려차기 2회… 다 이분들이었습니다”

불법 콜밴 업체를 운영하는 ‘문신 조폭’들은 T2(인천공항 제2터미널) 사무실로 찾아와 “주차대행 서비스를 풀어달라”며 바닥에 드러눕기 시작했다. 이때 사무실에 들어온 한여름은 누워 있던 조폭들을 보며 반갑게 인사한 후 전말을 궁금해 하는 여객서비스팀 공과장(안상우)에게 ‘인간 폭탄’ 시절을 언급하며 “멱살잡이 3회, 거친 욕설 7회, 돌려차기 2회, 그거 전부 다 이분들이었습니다”라고 명쾌하게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더욱이 ‘문신 조폭’들 또한 한여름에 대해 “장난 아니었습니다! 우리 쪽에선 인기 짱이었죠”라고 전해,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했다

# “사람들이 쳐다만 봐도 아플 수 있다는 거… 이수연 사원은 잘 모르죠?”

꼬인 이사 일정으로 인해 이수연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한여름은 이른 아침 집 앞에서 나영주(이수경)와 마주치며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다급하게 이수연을 불러낸 한여름은 행여 소문이 날까 입단속을 부탁하며 “사람들이 쳐다만 봐도 아플 수 있다는 거… 이수연사원은 잘 모르죠?”라고 말해, 이수연의 마음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한여름이 “이런저런 가족사로 한동안 그런 시선 달고 살았거든요. 직장에서까지 그런 시선 달고 싶지 않아요”라고 전하며, 늘 웃고 다니는 밝은 모습과 달리 ‘아픈 과거’가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제작진 측은 “에너지 넘치는 열정과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절로 움직이는 한여름의 화법이 이수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극강의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앞으로 한여름의 ‘러블리함’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여름의 후반부 행보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삼화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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