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영화 부문 남녀주연상의 영예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손예진과 하정우에게 돌아갔다.
27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2회 더 서울어워즈'가 열렸다. '더 서울어워즈'는 한류의 근간인 드라마와 영화의 중심에 선 배우들과, 그 배우들을 사랑하는 대중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시상식으로 올해로 두번째 막을 올렸다.
영화 부문 여자주연상 후보의 면면은 화려했다.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에서 아역 없이 고등학교부터 성인으로 이어지는 첫사랑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펼쳐낸 박보영, '허스토리'(민규동 감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끌고 일본 재판부와의 힘든 싸움을 이끈 여장부로 분한 김희애,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에서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상실감을 견디던 여주인공으로 울림을 준 김여진이 손예진과 함께 경쟁을 펼쳤다.
치열한 경쟁 끝에 여자주연상은 손예진의 몫이 됐다. 지난 3월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를 통해 깊은 감수성으로 감동을 안긴 손예진은 명불허전 '멜로퀸'의 진가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는 호흡을 맞춘 배우 소지섭과의 절절한 로맨스는 물론, 진한 모성애도 완벽히 소화해내며 호평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손예진은 "너무 감사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너무 오랜만에 선보인 멜로 영화였다. 이번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된 감독님, 스태프, 지섭 오빠, 아들 역 지환이까지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행운이었고 촬영 내내 힐링의 시간이었다. 영화에서 대학생 시절을 연기했어야 해서 관객들께 몹쓸짓을 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떻게든 저의 세월의 흔적을 지우기위해 애쓰신 촬영감독님들 스태프들, 후반작업 해주신 분들 감사하다. 감사할 일이 너무 많은데 자주 잊고도 사는 것같다. 앞으로 감사한 마음 더 잊지않고 살겠다"라고 말했다.
여자주연상 만큼 쟁쟁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린 남자주연상 영광의 주인공은 하정우였다. '남한산성'과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이병헌, '공작'에서 베이징 주재 북측 고위 간부 역으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빈틈 없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이성민, '버닝'에서 불안한 청춘의 모습을 잘 그려낸 유아인도 하정우의 벽을 넘진 못했다.
하정우는 지난 8월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 역을 맡아 흠잡을 데 없는 매끄러운 연기를 펼치며 '믿보배'의 위엄을 보였다. 하정우의 활약 속에 '신과 함께-인과 연'은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신과 함께' 시리즈는 한국영화 최초로 두 편의 시리즈 모두 1000만 돌파하는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정우는 "사실 1년여 만에 '신과 함께' 두편이 개봉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앞전에 함께 출연한 주지훈과 예수정 선배가 받아서 난 건너뛰나 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딘 '더 서울어워즈'는 창간 33주년을 맞은 국내 정상의 스포츠 연예전문지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총 100명의 국민심사단이 시상 심사에 참여하는 국민심사단 제도를 도입해 진정성에 의미를 더했다.
사진 l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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